그 100일의 기록 24

by 포근한 바람

의사들 파업으로 응급실에서 중환자를 못 받는다는 그 병원에서, 그는 멀쩡한 얼굴로 입원했다가 검사만 들입다 받고 한 달도 못 되어 다른 세상 사람이 되었다. 출퇴근하는 일을 하던 때라 퇴근 후에만 그의 얼굴을 볼 수 있었던 나는 그렇다 치더라도 그 기간 동안 그의 곁을 지키던 동생과 아부지도 의사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다고.


간호사들이 왔다갔다 하며 얘기 들어주고 이런저런 처치를 해주었을 뿐. 오죽하면 아부지가

“의사가 직접 환자를 보지 않고 진료를 해서 네 엄마가 저리 된 것 같다.”

고 장탄식을 하셨을꼬.

의사 수가 부족한 게 아니라면 우리 가족이 의사를 만나는 일이 왜 그리 드물었을까 지금도 이따금 문득문득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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