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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iel Sep 05. 2022

드디어 상견례

상견례까지 오는데 거의 1년 반이 걸렸다. 

결혼이 이렇게 어렵고 힘들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었다.

나이차이가 나는 연애, 그래서 결혼이 조금 어려울 수는 있겠다 싶었다.

하지만 그래도 나는 내 가족을 믿었었다.

나의 부모가 나를 이만큼이나 힘들게 할 줄은 전혀 몰랐다.


정식으로 인사를 시킨 후 결혼 반대의 기간이 있었다. 약 3개월 정도의 시간동안 참 많이도 울고 아팠다.

미안하고 슬프고 힘들었다. 


내 평생 이렇게까지 내 의견을 고집한 적이 없었고, 부모님 평생 나를 이렇게 아프게 한 적이 없었다.

결국 나는 부모를 이겨먹었다는 소리를 들었고, 결국 부모님은 나에게 졌다는 말이 나왔다.

그리고 마침내 부모님은 항복하셨다.


이 결혼을 해야겠다는 나의 결정에 따르기로 하셨고, 양가 부모님의 상견례가 드디어.


어색한 자리로 시작되었지만, 다행히 화기애애하게 끝이 났다.

나의 부모님의 마음은 어땠을까, 반대하는 결혼을 결국 진행하면서 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하면 미안함과 속상함이 밀려온다. 결국은 내가 잘 사는 것만이 답이라는 것을 안다.

주저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무엇이든 해야 할 때. 


큰 고난과 역경이 있을 때 성장하고 자란다고 했다. 

나는 이번에 이-만큼 자란걸까? 성장한걸까?

문득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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