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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팬티바람 Aug 12. 2024

어찌 됐든 항암

지긋지긋한 소세포폐암

소세포폐암의 항암은 약제가 다양하지 않고

표준 가이드라인이 정해져 있다.

또한 장점 중 하나는 약빨이 잘 받는다는 것이다.

다만 반대로 재발이 빈번하다는 것이고.


약빨을 받으신 건지 3회 차까지 받으셨고

큰 문제없이, 혹은 이겨내고 계신 건지

꾸역꾸역 시기를 넘어가고 있다.

부쩍 말이 많아지셨다.

병원 사람들과도, 통화도, 그리고 나하고도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으신 걸까.

그러다 결국 헉헉거리면서 그날 체력 끝.

시계는 숫자일 뿐 주무셔야 한다.


폐암 이란 질병 속 일련의 과정 안에

그저 침통한 슬픔보다는

미약하게나마 '인정'과 '극복'을 배워가고 있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살아가는 것이 아닌,

최선을 다해 살아내고자 하며 그 안에서

잘한, 혹은 잘해준 사람에게 더 잘하고

잘하려 하고 있다.


무언가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은 오래 걸린다.

다만 깨닫기까지

소중함은 당신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늦었다싶어도 시치미 떼고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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