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세포폐암의 항암은 약제가 다양하지 않고
표준 가이드라인이 정해져 있다.
또한 장점 중 하나는 약빨이 잘 받는다는 것이다.
다만 반대로 재발이 빈번하다는 것이고.
약빨을 받으신 건지 3회 차까지 받으셨고
큰 문제없이, 혹은 이겨내고 계신 건지
꾸역꾸역 이 시기를 넘어가고 있다.
부쩍 말이 많아지셨다.
병원 사람들과도, 통화도, 그리고 나하고도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으신 걸까.
그러다 결국 헉헉거리면서 그날 체력 끝.
시계는 숫자일 뿐 주무셔야 한다.
폐암 이란 질병 속 일련의 과정 안에
그저 침통한 슬픔보다는
미약하게나마 '인정'과 '극복'을 배워가고 있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살아가는 것이 아닌,
최선을 다해 살아내고자 하며 그 안에서
잘한, 혹은 잘해준 사람에게 더 잘하고
잘하려 하고 있다.
무언가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은 오래 걸린다.
다만 깨닫기까지
소중함은 당신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늦었다싶어도 시치미 떼고 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