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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ny Apr 17. 2020

연분홍빛 우산이 뭘 의미할까?

내면보다 외형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4년 전 이맘때의 일이다. 정확히는 4년 전 어제의 일이었다.


 친구가 부부동반으로 남산공원에 놀러 갔다. 30 초반 대학원 시절 수색 아파트에서 2년간 함께 살던 동기들이다. 50대가 되어 다시 만나 계를 묶고, 주기적으로 해외여행을 함께 다니기로 했다. 2  북해도 여행이 시작이었다. 그런 친구들과 남산에서 차를 마시고 둘레길을 걸었다. 벚꽃도 피었고 푸르름이 좋았다. 모두 함께, 부부끼리, 남자끼리, 여자끼리, 그리고 단독으로 사진을 찍었다. 연분홍 우산은 그중 한 장의 사진에 나온다.


남산 어딘가에서 친구 아내가 준 핑크색 우산을 들고

집에 돌아와 사진을 카톡으로 공유하고,  사진  마음에 드는 독사진을 발견했다.  사진이다. 페이스  프로필을 이걸로 교체했다.


페이스북 친구들로부터 수십 개의 좋아요와 댓글이 쏟아졌다. 내 맘에 드는 사진이 친구들 마음에도 들었던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다.


한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프로필 사진을 교체하면 안 될까? 분홍빛 우산이 좀 그런 것 같은데!"

 웃는  모습이 마음에 들어서 프로필에 띄웠는데,  친구는  보단 핑크색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이상해! 게이처럼 보여! 남들이 오해할 수도 있을  같다" 것이었다. 친한 친구였기에  걱정을  주는  같아 고마웠다. 그런데  그는 연분홍색 우산에  의미를 부여한 것일까? 혹시 동성애에 관심이 있었나? 아니면 동성애 반대운동을 하고 있었나?


 친구의 오해를 풀어줘야 했기에 연분홍색 우산을 들고 사진을 찍게  배경을 얘기해 줬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다가 사진의 배경이  장소가 마음에 들었다. 무작정 그리로 갔다. " 여기서 사진 찍고 싶다. 누가 찍어 !" 그랬더니  친구의 아내가 자기 우산을 건네주었다. "이거 들고 찍으면   나올  같아요"라면서. 그래서 아무런 생각 없이 친구 아내가  연분홍 우산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사진이 자연스럽게 찍혔고, 웃는 얼굴이 마음에 들어 프로필에 올렸다고 장황하게 설명을  주었다. 그랬더니  친구가 하는 , "그래도 이상해! 바꾸면 좋겠어!"


당연히 난 프로필 사진을 바꾸지 않았고 한동안 그대로 두었다. 왜? 내 맘이지 네 맘이냐!


 후론 가끔  사진을  때마다 생각한다.
우리가 사람을 대할  상대방의 내면세계를 이해하려 하기보단
 외형적 이미지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사는 것은 아닐까?

만약에 내가 엊그제 끝난 21 총선 선거 운동 기간   사진을 프로필로 사용했다면,  친구는 이렇게 말했을지도 모르겠다. " 핑크색 정당을 지지하는구나? 너무 정치적인 성향을 드러내는  같다. 프로필 사진으로는 적절하지 않은  같은데!"


그랬어도 난 프로필 사진을 바꾸지 않았을 것이다. 왜? 내 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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