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외국어에 관심 갖게되다
외국어는 나에게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어릴 때부터 영어를 배웠다. 영어비디오 봤고 유명하다고 홍보했던 영어 프로그램, 학습지, 학원, 인터넷 강의 등 골고루 다 해 볼 정도로 인풋은 상당했지만 내가 왜 영어를 배워야 하는 지 정확하게 몰랐다.
그저 외국어 영역은 가장 가까운 미래였던 수능에서 영어 점수를 받기 위해,
대학교 때는 토익 점수를 받기 위한 존재였을 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다.
무조건 외워서 정답을 맞춰야하는 그런 영어였고 문장 독해를 하지 않아도 앞 뒤만 잘 읽어보면 답이 나오는 그런 스킬만 배웠기에 영어를 접한 건 20여 년이 넘었지만 막상 외국인을 만나면, 제대로 회화하는 건 너무나 어려웠고 외국으로 여행 갈 때도 번역기는 필수였다. 유럽 국가 여행 준비함에 있어서도 에어비앤비를 이용했는데 그 때도 영어는 장애물이었다.
학창시절 때 제 2외국어로 한국어 어순과 근접한 일본어를 선택했고 영어랑 비슷한 중국어는 배울 생각조차 없었다. 그 당시만 해도 일본 여행은 가고 싶었지만 중국 여행은 생각하고 싶지 않을 정도였으니..
그러던 20대 끝자락, 영어는 못 하니까 다른 나라 언어 하나 배워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습능력이 더 감퇴되기 전에 배우고 싶기도 했었다. 어느 날 중국어 회화를 배울 수 있는 인터넷 강의 체험단을 하게 되었다. 지속적으로 주변에서 '중국어' 이야기를 들어온 터라 체험 해 봐도 괜찮지 않을까? 안 맞으면 안 하면 되니까! 이런 마음가짐으로 성조부터 시작했다.
체험했던 중국어는 내가 흔히 알고 있는 영어 배우는 방식과는 다른 회화위주 수업이었다.
문법이 싫어서 멀리했던 영어였는데 색다른 방법으로 실생활에서 쓰는 대화로 수업하고 추후 나 스스로 문법이 궁금해 질 때 찾아보거나 선생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색다른 시스템이었다.
한 달만 하려고 했던 중국어 공부는 6개월, 1년 그리고 2년 이상 꾸준히 할 수 있었다.
누군가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재미있고 배우면서 느끼는 것들이 생기니까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
무엇보다 점수를 위한 공부가 아닌 언어 배움으로 접근했기에 슬럼프도 더디게 왔었다.
"중국어 왜 배우세요? 자격증 시험보려고요?"
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아니요. 중국인이랑 대화하고 중국 가서 강의하려고요~"
라고 하면 들어 본 적 없었다는 표정으로 쳐다보는 게 늘 신기하다.
하지만 내 주변에 있는 멘토들은 "그럼 내가 아는 중국인 유학생부터 시작 해 봐~"라고 시험이 아닌 실전을 소개 해 주기에 시험, 자격증, 점수로 실력 평가하는 세상에서 조금은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중국어, 일본어에 관심 갖고 조금씩 공부하는 이유는 그 나라에 가서 현지인과 그 나라 모국어로 대화하고 싶었다. 영어만 어느 정도하면 의사소통, 여행하는데 문제 없어요.라는 말도 늘 하지만 영어마저 통하지 않는 곳이 가끔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어를 하더라도 발음 자체가 달라서 말하거나 들을 때도 불편할 수도 있어 그 나라에서 외국어는 어떻게 발음하고 들리는 지 공부를 하면 더 재미나게 여행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생존 중국어, 생존 일본어! 중국어 학원에서 멘토 쌤들이 늘 말했던 '상대방이 하는 말도 알아 들어야 회화가 가능하다는 것, 나혼자 말하고 끝내면 그건 회화가 아니라는 것"을 생각했다.
일본 디지털노마드하러 갔을 때도 마트에서 엄청 뭐라고 얘기하는데 못 알아들으니까 "아~ 오케이오케이"라고 넘기는 게 나에겐 아쉬움이 컸다. 그래서 유튜브로 마트 일본어, 공항 일본어, 식당 일본어, 지하철 일본어 등으로 검색해서 공부했다. 다음 날 다시 마트에 가서 어떤 단어가 들리는 지 집중 해 보고 가는 길에 들었던 발음을 검색 해 보고 - 하나 예로는 계산하고 점원이 어떤 말을 막 하는데, 유튜브에서 배웠던 내용은 '포인트카드 있냐, 없으면 발급받을래?' 이런 내용이 대부분이라고 해서 "다이죠부데쓰-"를 했는데 그 날 장을 많이 보고 "다이죠부데쓰-"라고 하니까 비닐봉투를 들고 있는 점원. '아, 비닐봉투 필요하냐는 거였구나' ふくろ가 비닐봉투라는 걸 알았다. 그 다음부터는 이 단어가 들리더라.
중국 여행 갔을 때도 배웠던 중국어를 사용 해 보는 즐거움이 언어를 배우는 고통보다 더 크다는 걸 알기에 놓칠 수가 없다.
재테크, 시간관리, 미니멀라이프 등 제가 관심있는 분야는 우리나라 자료도 물론 좋지만 일본이 우리나라보다 흐름이 앞서나가는 부분도 있다. 일본 잡지를 구매해서 봐도 일본어로만 되어 있기에 빅스비로 번역하면서 보는 게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ㅜㅜ
좋은 강의도 영어로는 많이 있고 물론 번역도 되어 있어 보기는 편하지만 번역자 의도가 반영되어 있어 틀 안에 갇히는 경우가 가끔 생겨 스스로 언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많은 자료를 언어 제약 받지 않고 보고 싶은 것도 언어를 배우고 싶은 이유 중 하나다.
초반에 언급했던 그 나라 사람들 대상으로 내 컨텐츠를 전달하고 싶다.
중국어를 자기계발로만 공부하기에는 내 의지가 많이 약하다.
그래서 세운 나만의 틀은 '중국어로 중국인 유학생 그리고 중국에 사는 중국인 대상으로 강의하기'를 만들었다.
그 사람들에게 내 컨텐츠를 전달하려면 일상 회화를 넘어 그 분야에서 쓰이는 단어, 문장 공부를 해야한다.
중국, 일본, 영어권에 가서 통역 도움받지 않고 나 스스로 언어로 소통할 수 있다는 그 매력.
느껴보고 싶다.
내가 지금 언어를 배우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인가?
점수, 자격증을 넘어 언어를 배우면서 얻을 수 있는 또는 활용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