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읽기 vs 함께읽기
글은 쓰기 전엔 작가의 몫
쓰고 난 뒤는 독자의 몫
책은 혼자 읽어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왜 시간을 들이고, 돈을 들여서 독서모임까지 다닐까요?독서 모임을 가입하기 전에는 스스로 책을 읽으면서 충분히 이해한다고 생각했습니다.내용을 요약하고, 글로 쓰니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걸로 충분하다구요.하지만 독서모임을 가지니 그런 생각은 사라졌습니다. 책의 내용도 독자의 경험과 결합되면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만듭니다.정답은 없습니다. 한 권의 책이 각자의 독자의 이야기가 얹어지면 수많은 해석으로 바뀝니다. 듣는 것만으로도 큰 시야의 확장을 가져옵니다.
독서모임을 경험해보니 장점이 많습니다.
함께 읽고 독서모임에 나가야 하면 적어도 그 책을 사전에 읽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 읽을 때보다 강제성이 강해지죠. 목표에 정확한 기한을 설정하면 더 달성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독서를 미룰 수 없으니 억지로라도 읽게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아무래도 자신의 취향대로 고릅니다.제목도 취향이 있고, 분야도 취향이 있죠.저는 한동안은 제목에 숫자로 된 책을 선택해서 읽어댔어요.이런 편중된 취향을 독서모임에서는 완화시켜줍니다.또 독서모임 선정책은 제가 만날 수많은 책 중에 좋은 책일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에 <쿨하게 생존하라>를 읽었는데, 제목과 표지만 봤으면 그냥 지나쳤을 책입니다.하지만 내용이 너무 좋은 거예요.또 회사원인 상황에서는 쉽게 장사이야기를 보지 않을 가능성이 크죠.<장사의 신>또한 제가 안 읽었을 확률이 큰 책입니다.이런 책을 독서모임을 통해 읽게 됩니다.
사람들은 각자 다 다릅니다.다른 환경과 경험을 가지고 있어서죠.해석하는 것도 각각입니다.저는 저의 경험과 생각을 반영해서 중요한 내용들을 요약합니다.다른 분들은 다른 경험과 생각을 가지고 그 기준으로 책을 읽습니다.그런 경험과 생각을 독서모임에서 공유합니다.같은 책을 읽었기 때문에 내용을 전부 다 아는 상태에서 생각의 차이만 확연하게 더 알 수 있죠. 진지하게 생각을 교환하는 자리는 일상에서 별로 없죠. 같은 주제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모임에 참석해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가장 효과적인 공부 방법은 ‘남들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합니다. 강의를 듣는것과 독서를 하는 것은 수동적인 학습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우고 기억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하지만 남을 가르치는 것, 토론하는 것은 능동적인 학습법입니다. 누군가에게 한 주제에 대해서 가르친다면 그만큼 생각이 정리되어있어야 하기 때문이며 그만큼 오래 기억에 남죠. 남을 가르친다는 말이 부담스러울지도 르겠습니다. 하지만 독서모임에서 '나는 이런 부분이 좋았고, 나의 경험에 이런 부분을 비추어보니이런 것을 깨달았다. 이 정도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남들이 보지 못한 새로운 면을 알려줄 확률이 크니까요. 혹시나 사전에 준비하지 않더라도 말로 꺼낸 순간 스스로에게도 좀 더 자신의 말을 진중하게 생각할 상황을 줍니다.단순히 생각에 그치지 않고 남들에게 말을 했기 때문에 말한 내용은 쉽게 잊히지 않습니다.
독서모임을 들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한번이라도 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변화시킬 수 있는 환경에 자신을 계속 밀어 넣어야 더욱 더 학습하고 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