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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광식 Nov 03. 2023

물속을 나와 잉잉~

겨울이 성큼 다가오면서 곳곳에 붕어빵 노점이 하나둘 눈에 띈다. 

서민 간식 붕어빵이 중국산 팥으로 심장을 바꾸고 토종으로 둔갑해 있다. 

몸값은 3마리에 2,000원! 

물가가 오르긴 했어도 이 사람 저 사람 비싸다며 한마디씩 한다. 

이제 천 원짜리 한 장 흔들며 나갔다가는 1마리밖에 얻지 못할뿐더러 

거스름돈 없다며 계좌 송금을 종용받거나 구매를 거부당할 수도 있다. 

바람 부는 서곶로 옆에 아직은 부끄러이 자리했으나 

실상은 카드 단말기도 설치된(그러다 상품권도 받겠지?) 로열 지점인지 

의구심마저 든다.


붕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슈크림은 아이들이 좋아할 것이고 

팥은 아무래도 클래식한 세대들의 입맛이겠다. 

빵지 순례도 있는 만큼 겨울 감성으로 붕어빵 순례가 있을지도 모른다. 

가게들은 대개 건널목 근처에 있다. 

혹시 신호등처럼 빨간 빵, 노란 빵, 초록 빵으로 승부수를 던져보는 건 

어쩔풀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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