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의 시작은 어디서부터

1화

by 희지

어렸을 땐 나는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다

반면 동생은 태어난 이후 얼마 안 돼서

집 안 재정 상황이 급격하게 나빠졌기에

엄마는 할머니 손에 어린 동생을 맡겼어야 했다

부모님은 맞벌이를 하게 되었고

동생과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맡겨진 채로 컸다

동생이 나보다 사랑을 덜 받았다기보다는

엄마 손길과 돌봄이 나보단 부족했었을 터였다

아직도 그때 동생과 나를 더 돌보지 못한 것을

엄마는 무척이나 후회한다고 말하곤 한다

동생은 나보다 2살 어렸기에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도 많아 다행이지만

나는 아직도 두 눈에 선명하게

아른거리는 기억들이 더 많다

태어나기 전부터 였을까 태어난 후부터였을까

조부모님 손에 맡겨진 후부터였을까

우리 자매의 불행은 이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한 채로

기억나는 어린 시절부터의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다


최대한 솔직하고 자세하게 내 기억처럼

끔찍하고 잔인한 그 자체로 선명하게 글로 옮겨보겠다

나와 조금이라도 비슷한 아픔을 겪었을 이들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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