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시간들이었다.
브런치라는 플랫폼을 알게 된것도 겨우 한달 전,
작가가 꿈인 딸과 동시에 브런치 작가를 신청했다.
이상하다. 2,3일 안에 연락이 온다던데 나는 아무런 연락도 없다.
시무룩한 얼굴로 "엄마, 나 떨어졌어. 엄마는?"하고 묻는 딸에게
"잉? 벌써 나왔어? 난 왜 안나오지"하며 브런치에 들어가보니
이미 이틀전에 합격안내가 와 있었다.
어라. 한번에 됐다고. 말도 안돼.
작가가 꿈인 딸을 위로하기도 해야 했지만 자꾸만 번지는 미소를 참을 수 없다.
아 이거 너무 신나는데.
이제 진짜 내 인생, 책으로 내보고 싶다는 그 꿈을 이룰 수 있는건가.
42년의 삶이 정리되는 시간들이었다.
또, 들추고 싶지 않은 시간들과 마주해야하는 고통스런 시간들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써 내려 가면서 어느덧 나는 나를 온전히 마주할 수 있었다.
누구나 나를 보고 하는 말이 있다.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너처럼 사니."
나는 가진게 없어서 가질 수 있는게 많았고 겁이 없어서 어떤 시작도 즐겁게 할 수 있었다.
그것이 나의 '대단'의 이유였다.
나를 써 내려가며 너무나 감사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더 기막힐 내 인생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