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alfi,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선
여왕님이 돌아오시면 꼭 모시고 가야 할 명소..?!!
이탈리아서 살면서 언제인가 꼭 한 번 다녀올 거라 생각하던 명소를 이제야 다녀온 것이다. 아말피(AMALFI).. 아말피는 이탈리아의 20개 주 가운데 지중해를 곁애 둔 깜빠니아(Campania) 주 살레르노(Salerno)에 속한 해양도시이다. 이곳에 사는 시민들의 수는 겨우 5천 명 남짓이나 시민들의 수 보다 관광객이 더 많은 곳이랄까..
우리 집 바를레타의 아드리아 해서부터 지중해 아말피 이동 경로를 표시한 지도와 경로 그리고 시간..
그리스 신화에 등장한 제우스의 아들 헤라클레스가 사랑한 당신의 연인 아말피라는 이름을 따서 오늘날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므로.. 얼마나 아름다우면 작명을 그렇게 불렀는지.. 그래서 짬짬이 아말피의 정보를 머릿속에 담아두었다. 그리고 이틀 전 내가 꿈꾸던 그곳을 향해 자동차의 시동을 걸었다. 첨부해 둔 우리 집에서 아말피까지 가는 거리는 대략 200여 킬로미터로 자동차로 이동하면 3시간이 조금 더 걸리는 곳이다. 지도를 참조하면 아드리아해서부터 지중해로 이동하는 것이다.
네비의 도움으로 단 한 차례도 실수 없이 아말피의 이웃 도시인 살레르노(Salerno)를 바라보는 언덕길 위에 도착했다. 이때부터 가슴을 울리는 설렘 가득.. 장차 다가올 아말피가 눈에 선했다.
아말피로 가는 도로는 적게는 1차선 많아봤자 비좁은 왕복 2차선이 고작이었으며 주차 공간은 겨우 자투리 공간이었으며 그나마도 아말피로 가는 도로는 절벽 안쪽에 위치해 있었으므로 지중해 곁 절경은 거의 보지 못하고 지나치곤 했다.
사람들은 이곳 절벽 위에서 살아가고 있었는데.. 아말피라는 지명이 붙은 유래와 전설은 4세기 중엽 로마에서 콘스탄티노폴리스로 가던 어느 귀족이 풍랑을 만나 이곳에 터전을 잡은 것이 아말피의 기원으로 알려졌다. 역사적으로 처음 언급된 것은 서기 533년 나폴리를 비롯한 이 지역이 동로마 제국의 영토로 편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말피는 이탈리아 내 다른 유명한 해상 무역 도시들과 다르게 이탈리아 반도 남쪽에 위치해 있다. 나폴리(Napoli)와 살레르노(Salerno) 두 도시 사이에 아말피와 소렌토(Sorrento), 뽀시타노(Positano) 등의 작은 마을들이 줄이어 있는데..
살레르노보다 나폴리 쪽이 더 큰 도시고 관광객들은 주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편이나 우리가 살고 있는 바를레타서는 거의 수평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늘날 아말피를 방문하려면 대개 먼저 북서쪽의 나폴리를 거쳐서 오게 되나 아말피에선 살레르노가 더 가까운 곳이다.
아말피 관련 포스트에서 이렇게 썼다. 글쓴이의 포스트 중에서 셔터의 울림이 크면 클수록 감동의 횟수에 비례한다. 1박 2일의 짧은 여정으로 다녀와서 그렇지 최소한 3박 4일 혹은 일주일 동안 머물렀다면 절경 대부분을 카메라에 담아왔을 것이다. 그리고 이웃과 공유하면 얼마나 행복해지는 모른다. 그동안 끼적거린 아말피 관련 포스트는 다음과 같다.
지금 보시는 풍경은 아말피 사내 중심 바닷가에 위치한 버스터미널과 주차장이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얼쩡거리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로 관광객이며 우측으로 들어가면 골짜기 속으로 아말피 시내 중심이 형성되어 있다.
나는 이곳에서 아말피를 벗어나 대략 8km까지 북상해 봤다.
아말피를 벗어나자 도로는 시내 중심과 달리 한산했다. 네비를 보니 나폴리 방향으로 가는 해안선 도로이며 차창 밖으로 내려다보니 까마득한 절벽이다.
아말피와 달리 집들이 드문드문.. 사람들은 이곳에서 뭘 해 먹고 살아가고 있을까..
절벽의 작은 공간을 개간하여 텃밭이나 과수원을 일군 사람들.. 시쳇말로 '돈도 안 되는 풍경'이다.
자동차를 잠시 정차할 공간을 발견하고 뒤돌아 보니 까마득한 절벽을 끼고 살아가는 사람들..
절벽을 등지고 사는 사람들의 삶은 녹녹지 않아 보인다. 도로가 1차선으로 좁아진 곳에는 쌍방향 통행이 불가능하여 신호등을 만들어 둔 진풍경이 나타난다. 이 길을 돌아가면 기다랗게 줄지은 차량들이 빨간 신호등 앞에서 기다린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그렇다고 행복지수까지 떨어질까..
다시 자동차를 다시 돌려 아말피 시내로 돌아왔다.
자동차를 주차장에 주차해 두고 시내를 돌아보기로 했다. 시내 중심에는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었다. 이곳에서 원주민과 관광객을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 대체로 관광객들은 말끔하게 잘 차려있었다. 까페와 리스또란떼 그리고 상점에 있는 사람들도 말쑥한 차림이자 패션왕국 이탈리아 답다. 그 가운데 약간은 허수룩한 차림의 한 사람을 만나봤다.
그를 이곳에서 만난 이유는 슈퍼마켓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보기 위함이었다. 첫 번째 만난 원주민에게 슈퍼마켓의 위치를 물러보니 손으로 가리키며 "시내 중심 쪽으로 대략 50m 정도에서 우측으로 보면 그곳에 있다"라고 설명해 주었다. 그런데 막상 그곳에 도착해 보니 슈퍼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때 만난 원주민이 "이미 지나쳤다"며 나를 안내했다.
나는 그에게 "이곳에 사는 당신은 행운아"라고 말하자 그는 환한 표정으로 씩 웃으며 "도시가 너무 작다"라고 말했다. 당신의 표정에서 행복한 표정이 묻어나며 이곳에 사는 자부심을 느끼는 듯했다. 관련 포스트에서 언급했지만 1박 2일 일정으로 이곳에 온 이유는 하니와 함께 죽기 전에 살아보고 싶었던 도시였다.
이탈리아 반도에서 지중해를 바라보고 있는 아름다운 해안선에 건설된 기적 같은 도시.. 그녀와 다시 이곳을 방문하면 살아볼 수는 없어도 절경 곳곳을 구경할 수 있는 기회가 있겠지.. 사진찹을 열어보니 아말피 시내는 곧 어둠에 잠길 것이며 집으로 돌아갈 때 마주칠 절경들이 설렘반 호기심 반으로 남았다. <계속>
Amalfi, i vantaggi e le carenze del miglior panorama_Provincia di Salerno
Il 06 Aprile 2023, La Disfida di Barletta in ITA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