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기 #24 _ 차는 하차감, 책은 사척감
필사는 이렇게...
나도 필사를 한 적이 있다. 무턱대고 적은 것은 아니었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지금 필사를 하고 있다면 제 얘길 잠시 들어 보길 바란다.
필사를 하는 이유는 소위 잘 나가는 작가의 필체, 문체를 내 것으로 만들어 표현력을 조금이라도 얻기 위함이다. 필사를 하면 잠시 잠깐 내 것이 될지는 몰라도 분명 연기처럼 사라진다.
언제부턴가 이북(e-book)으로 책을 읽고 있다. 마음에 드는 표현이나 문장, 꺾이는 지점까지 체크를 한다. 그리고 체크한 부분만 읽고 정리한다.
인쇄된 책을 읽으며 필사를 한다? 메모를 하고 타이핑을 하고 책을 접고 줄을 긋고... 아이고 힘들다.
필사는 어릴 적 했던 빽빽이 숙제나 다름없다. 물론 그런 행위가 좋아서 하는 것이라면, 도움이 된다면, 남들에게 필사한다고 보여주는 것이라면 계속해라. 솔직히 나는 도움이 1도 안 되더이다. (아니다. 1은 된 걸로...)
차는 하차감, 책은 사척감이 있다
(사서 읽은 척)
인쇄된 책은 남들에게 보여주는 관상용 금붕어가 될 공산이 크다. 책장에 쌓인 책을 바라보는 당신의 마음이 뿌듯할 수는 있지만, 한 권의 책이 감동을 주었을 수는 있지만, 당신의 필력 향상에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는다.
진정 소설을 쓰고 싶다면 오늘부터 'e-book'으로 해보자.
사척감 따윈 버리고
e-book을 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