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야 근육 운동이 가능하다. 그래야 다리가 튼튼해지고 힙업이 가능해진다.
‘터벅터벅(지겨워 억지로 걷는 소리)’으로 걸을 때는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툭툭 다리를 땅으로 던지듯이 내디딘다. 이런 걸음은 다리 전체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발바닥과 발목 어디쯤에 작은 충격의 연속으로 걸음이 걸어진다. 이렇게 걸을 경우는 걷는 의미가 없어진다. 발목과 무릎 연골만 닳을 뿐이다.
운동이 되게 걷는 걸음은 따로 있다. 한 발 한 발 정확히 힘을 줘서 내디뎌야 한다. 한 발이 땅에서 떨어져 다음 땅을 밟는 순간까지 나머지 한 발은 정확히 힘을 주고 지탱해줘야 한다. 그래야 다리 근육이 단단해진다. 힘들 때는 힘을 빼고 바닥과 박수치듯이 걸었던 자세를 후회하게 됐다.
걷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 다리 근육이 단련이 되는 느낌이었다. 단단해졌다. 그런데 두 달 정도를 걷기 시작하자 더 이상 나아진다는. 더욱더 단단해진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제자리걸음 같은 느낌이 들었다. 눈에 띄는 변화를 느끼지 못하자 걷기도 점차 지루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유튜브에서 걷기 효과를 높이는 영상을 보게 됐다. 그때서야 깨달았다. 초심으로 돌아가 자세를 다잡아야겠다는 것을 말이다. 다시 어깨를 펴고 배에 힘을 주고 다리에 힘을 주고 한 발 한 발 정성스레 걷기 시작한다. 생각 없이 걷다가 걷기 자체에 집중하게 된다. 처음에는 힘들다는 생각과 함께 자세가 다시 구부정해지기 시작하지만 그럴 때마다 다시 마음을 다 잡는다. 제대로 걷자! 한 걸음 한 걸음에 최선을 다하자. 같은 걸음이라도 효과는 확실히 다르다.
솔직히 그냥 걷기도 힘든데 자세까지 신경 써서 걸어야 한다면 더 귀찮고 힘든 일일 것이다. 하지만 연습하다 보면 몸에 익게 될 것이다. 제대로 된 자세를 몸이 기억하게 되고 의도하지 않아도 좋은 자세로 걷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익숙해지기까지가 힘들지 몸에 익게 되면 그 이후는 괜찮아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걷는 것 자체가 힘든 때가 있었다. 걷기 운동하러 나오는 것 자체가 용기가 필요할 때가 있었다. 3일, 일주일, 열흘 고비는 매 순간 찾아왔다. 그런데 걸으니 걸어졌다. 걷기가 몸에 익으면서 이제는 하루라도 걷지 않으면 몸이 찌푸둥해진다. 몸이 기억하게 하는 것 까지가 힘들지 그다음은 쉽다. 제대로 걷기 운동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한번 몸에 제대로 익혀 놓으면 걸을 때마다 알아서 몸이 움직여줄 것이다.
한 걸음 한 걸음이 모여서 1km가 되고 10km가 되고 100km가 된다.
그 한 걸음을 얼마나 정성스레, 제대로 걸었느냐에 따라 결과는 눈에 띄게 달라질 것이다.
(이 글은 코비드 19로 외출 금지령이 내려진 미국 조지아 주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2020년 3월과 6월 사이 100일 동안 걷기 말고는 할 것이 없었던 한 여성의 '처절한'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