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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bra윤희 Apr 24. 2024

살이 처지면 마음도 처진다

 난 긍정과 부정의 중간 즈음 어디에 있는 성격을 가졌다. 과한 긍정은 솔직히 다소 불편하고 거북하다. 그렇다고 부정적인 말들과 표정을 일삼는 사람을 가까이하고 싶지는 않다. 


 분명 인생을 살다 보면 긍정의 에너지가 평소보다 많이 필요한 순간을 만나게 된다. 내 남편만 이렇게 찐따인가, 내 인생의 꽃길은 더 이상 찾아오지 않는 것인가, 등등의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 앞에서 나는 발 끝에 있는 긍정부스러기라도 죄다 모아 모아 위로해주곤 한다. 


 하지만 중년이 되어 가면서 그게 뜻처럼 되지 않는다. 할 말이 잔뜩이지만 입 밖으로 표현되지 않는 수많은 위로의 말들 끝에 마지막 푸시가 눌려지지 않는다. 내 마음이 시끄럽고 체력이 받쳐주지 않으니 오히려 내가 위로받지 못하는 상황이 억울하다. 마음은 복잡한 아이라 열어보기 싫고, 결국 내가 할 수 있는 체력관리에 들어간다. 체력의 부족은 인내심을 떨어뜨리고 긍정의 불씨를 가차 없이 꺼버린다. 정신력은 체력이란 외피의 보호 없이는 구호밖에 안 된다고 했던가. 


 긍정적인 생각은 근육에서 나온다. 운동을 해본 사람은 안다. 한 날과 안 한 날의 차이를. 내 몸에 에너지가 충만할 때 우리는 비로소 남에게도 에너지를 줄 수 있다. 그 에너지는 긍정의 정신력을 깨우고 다음날의 운동을 가능하게 하는 선순환을 그리게 한다. 때문에 내 관절이 버텨줄 수 있을 때까지 내일도 모레도 몸을 쓸 것이다. 

인스타그램 @nousandmi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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