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 퇴사 후 두 달

퇴사일기, #1 성장 - 나를 더 알아간다.

by 윤다짐

퇴사를 했다. 첫 번째 회사는 다른 목적지가 있어서 그만뒀지만 두 번째 회사는 목적지 없이 기어 나왔다. 그러나 이정표는 있었다. 구체적이진 않지만 나 자신이 이정표라는 확신을 가지고 내 발로 들어갔다가 내 발로 나온 것이다. 후회의 여부는 지나가면 돌이킬 수 없기에 확인할 생각도 없었고 후회하려고 나온 것이 아니기에 다짐했다. 29살의 마지막 겨울, 나를 방목하자.


사실 계속 다닐까도 했다. 그런데 이곳에서의 성장이 긴가민가한 상황에서 퇴사를 고민하다 보니 5개월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스스로 아쉬웠고 안타까웠다. 어느 곳에서든 배움이 있고 성장이 있기 마련이지만 내가 생각한 것과 다른 곳이었기에 1년이라는 정점을 찍고 퇴사했다. 이루고 싶은 것도 세우고 싶은 것도 많았던 곳이었다. 그러나 난 회사를 떠났다.


성장이 제일 중요했다. 나는 확신한다. 개인의 성장이 회사가 성장하는 것이다. 그만큼 사람이 중요하고 자신이 중요한 마음가짐으로 회사를 다녀야 한다고 믿는다. 이렇게 내가 중요했기에 나를 위해, 나의 성장을 위해 퇴사를 했고 백조가 된 지 언 두 달 차가 됐다. 마음껏 일하고 싶을 때 회사를 떠났기에 오롯이 나의 24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이 낯간지러웠다. 그만큼 나를 더 들여다 보고 나에 대해 관찰하는 것이 썩 뿌듯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정표라는 것이 완벽하고 변동 없이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재미없을까? 그만큼 나 자신이 이정표라는 확신을 가지고 내 발로 나왔기에 나 자신을 걸고 백조의 이야기를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의지대로 이야기가 흘러가진 않는다. 24시간이 모자라게 살지도 않고 생각보다 나에게 더 관대한 경우도 많다. 그래서 때때로 스스로에게 관대한 태도가 나의 성장을 가로막지는 않는지 생각한다. 그래도 지금 이 순간들에 감사하며 나를 위한 작은 것들을 쌓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익숙하면서 익숙하지 않은 나 자신이 나무처럼 성장하길 바란다. 그래도 비바람은 적잖이 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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