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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 윤 Yoonher Jul 10. 2022

40대 여자, 대기업 직장인의 삶

안정과 불안사이 시도와 선택


얼마 전 부동산 카페의 인기글로 올라온 글이 있었다. '40대 여자, 대기업 직장인의 삶'.


부동산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하는 이 카페에는 종종 진솔한 고민이 올라온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익명으로 쓴 고민 글에 달린 몇 백개의 댓글에 공감과 조언, 위로가 섞여있었다.


글쓴이는 40대 대기업 다니는 여자의 삶이 겉보기에는 안정적이지만, 때론 불안하고 희망 없이 사는 것만 같다고 했다. 매일 같은 일상, 적당한 '일'과 월급. 이렇게 뭔가 잘못된 것은 없지만 어딘가 잘못된 것만 같은 느낌.


평화롭게 오십을 회사에서 맞는 것도 복이겠다 싶으면서도 어느 날에는 죽을 날을 기다리는 죄수처럼 공포가 느껴진다고.





나 역시 마흔에 이직했던 대기업에서 '40대에 대기업에 다니는 여자'를 몇 년 동안 경험한 덕분에 충분히 글쓴이의 감정이 이해 되었다. 물론, 40대 + 대기업 + 여자의 조합이 모두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건 아닐 것이다. 반대로, 성별과 나이 불문하고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감정의 핵심은 '스스로의 삶을 컨트롤 하지 못하는 무력감' 이다. 보장된 연봉, 복지, 타인 기준에 좋은 회사, 비교적 안정적인 삶. 진짜 내가 없다는 것을 제외하면 정상적, 아니 괜찮은 삶 일지도 모르겠다.


동시에 내면 깊은 곳에서는 '이렇게 나의 인생을 낭비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치솟는다. 무기력한 마음에 하루하루 현실과 타협하고 자신을 혐오하는 마음까지 든다.



나의 경우에는 주도적으로 일하던 나를 찾아 스타트업으로 이직을 했고, 현재는 퇴사를 하고 다른 일을 하고 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어려움과 고민들이 생긴다) 행복하냐고 묻는다면, '40대 대기업 여자로 살던 때와 비교할 수 없이 그렇다.


이러한 종류의 문제는 단순히 '퇴사 하면 될까요?'의 물음으로 해결될 수 없다. 현실적인 문제들 - 이를테면 돈, 관계에 대한 고민, 사회적 소속감 등에 대한 본인의 가치관과 만족도가 크게 작용을 한다. 그리고, 나이와 상관없이 어떤 일을 하며 살고 싶은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삶을 '스스로 선택'해서 사는 것.

'능동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고 도전하며 사는 '이라고 생각한다.


능동적으로 사는 과정에서 느낄  있는 행복감은 단순히 '겉모습' 주는 피상적 행복과는 다르다.  아무리 평화로워 보이는 삶이라도, 주어진 틀을 수동적으로 따르는 하루하루는 무채색이 된다.


사람에 따라서는 회사를 다니면서도 능동적으로 사고하고 여러 도전을 한다면 행복할 수도 있다. 어떤 환경에서 무슨 일을 하든 마찬가지 아닐까.


* 부동산 카페의 해당 글에 대한 댓글 조언에 정답은 없었다. 사람마다 성향도 다르고, 처한 환경도 다르기 때문에 애초에 정답은 없고 본인의 선택과 만족이 가장 중요하다.


*얼마 전, 마흔에 이직했던 대기업 동기들을 오랜만에 만났다. 해당 회사를 비슷한 강도로 답답해 했지만 각자의 선택은 달랐다. 한 친구는 나름의 적응을 거쳐 아직 그 회사에 다니고 있고, 다른 친구는 이직을 해서 일을 잘하고 있고, 나는 직장인을 아예 떠났다.

누가 정답일까? 누구도 옳고 그른 건 없다. 본인이 만족하면 그만이다. 각자의 가치관과 방식대로 사는 것이다. 자신의 정답을 스스로 찾는 수 밖에.


다시 당시의 대기업을 재직하던 시간으로 돌아간다고 해도? 나는 무조건 같은 선택, 퇴사를 할 것이다 (아마 더 빠른 시간안에). 피상적 겉모습에 어떤 형태로도 타협해서 살 생각은 없다.

힘들 때는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잘 듣고, 어렵더라도 현재 자신의 모습을 깨 나가는 것이 중요하구나. 앞으로도 잊지 않고 능동적인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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