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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고 지켜내는 일

2023년 라디오 오프닝_29

by 정윤
함께갔던 전시, 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공간과 작품

저에겐 미술을 전공한 친구가 있습니다. 몇 달 전 이 친구에게 지나가는 말로 ‘나 전시회 데려가 줘!’라는 말을 한 적이 있는데요. 제가 그림을 잘 모르니 전공한 친구와 함께 가면 더 재밌고 유익하지 않을까 싶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건넸던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그 친구가 지난주에 진짜로 저를 전시회에 데려갔습니다. 예약하기 어려운 전시를 알아보고, 소중한 휴가까지 내면서 저와의 약속을 지켜준 친구.

그저 지나가면서 했던 말,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도 있던 말을 기억해 준 친구에게 전 크게 감동했습니다. 그리고, 소중한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를 기억하고 지켜내는 것이 인간관계에 있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게 됐죠.

함께 나눴던 이야기를 진심으로 대하는 일. 쉬워 보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도 말입니다.​


지쳤던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을 응원하는 밤, 6월 10일 토요일의 굿나잇 레터였어요. 오늘의 첫 곡, 집에 돌아가는 길 친구가 추천해 준 노래 백예린의 Antifree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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