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라디오 오프닝_05
요즘 저녁 하늘이 참 예쁩니다. 한낮의 파란 하늘도 아름다운 시기지만 잔잔하게 내려앉는 해가 물들여가는 저녁 하늘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때죠. 뭉게구름이 피어오른 파란 하늘을 보면 쨍한 색감의 유화 같고, 층층이 다른 색깔로 물들여진 저녁 하늘을 보면 수채화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의 하루, 때론 유화 같기도.. 때론 수채화 같기도 해요. 무엇이 맞다기 보단 그저 각자의 아름다움이 다를 뿐이란 뜻입니다.
원하던 일을 하나도 이뤄내지 못한 날도 있지만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해낸 날도 있어요. 숱한 비난과 비판에 직면한 날도 있지만, 그저 평범하게 지나가는 날도 있죠.
유화처럼 매일이 강렬하고 눈부실 필요도, 수채화처럼 매일이 잔잔할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는 그저 각자의 속도에, 각자의 아름다움에 하루를 맡길 뿐이니까요.
지쳤던 오늘을 위로하고 다가올 내일을 응원하는 밤, 3월 18일 토요일의 굿나잇레터였어요. 오늘의 첫 곡 띄워드립니다. 에일리 저녁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