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아

눈물이 안개 되어 흩날리는 날

by HAN

고양이 눈처럼 날카로운

검은빛 어두움

어디선가 들려오는

섬뜩한 울음소리


공포에 눌린 몸은

미세한 떨림으로 저항하고

미소 띠던 얼굴이

표정 없이 화를 내도


아무도 알아채지 못하는

처절한 외로움

소리 없이 강요되는

두려움


무력한 육신에 저항하듯

날을 세우려 애쓴

감각들마저

사그라지는 걸


또르륵 흐르는 눈물에

몸전체가 휘청일 만큼

가냘픔만 남은

너의 아픔을


난 그저 바라본다




아빠가 퇴원하신 지 일주일이 지났다. 좋아하실 거라는 기대와 달리 아빠는 기운이 하나도 없는 무표정한 모습으로 목이 쉰 채 집으로 오셨다. 아빠의 몸 상태는 가시기 전보다 더 나아지지 않으셨다. 기대서 앉으셔야 하고 잠시도 혼자 서있지 못하신다.

계속 잠을 주무시고 말이 없으셔서 처음에 난 아빠가 우리에게 서운해서 그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가고 싶지 않다는 걸 보냈고 오고 싶다는 걸 외면했으니까. 나는 아빠를 내 마음대로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빠는 뇌전이가 의심돼서 다음 주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다행히 일주일을 지내면서 눈빛이 좀 더 또렷해지셨다. 전동침대를 대여해서 전보다는 간병하기가 나은 상황이지만 엄마와 언니에겐 조금은 버거운 시간이었다. 각자의 생활도 있으니까 더욱.

그래도 오늘부터는 반나절 요양보호사가 오신다. 엄마와 언니에게 조금은 여유가 생기길 기대한다.


윗글은 아빠와 언니, 엄마를 생각하며 쓴 글이다. 셋은 각각의 어두움을 헤매고 있는지도 모른다. 난 시간이 될 때마다 엄마네를 가지만 피곤해서 누워있을 때가 많다. 멀찌감치서 바라본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 채. 내 사랑하는 이들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진 일이 눈총을 받을 때 상심한 내 마음은 가끔씩 가출을 한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콧노래를 부르면 들어온다. 어떤 때는 커피 사탕 2개, 어떤 때는 초콜릿을 들고. 이 콧노래는 흥겨움이 아니다. 내가 틀리지 않았다는 확신이고 흥겹고 말겠다는 의지다.


사랑의 무게는 눈물로 버틴다. 밖으로 흐르기도 하고 안으로 흐르기도 하는 눈물. 그 눈물의 무게로 상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내 마음의 저울로 순위를 매겨본다.


언젠가 마음이 상한채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어르신이 웃으시며 커피사탕 2개를 주셨었다. 그 사탕이 내겐 내가 믿는 신의 선물 같았다. 눈에 보이는 사랑.


내 마음의 저울을 기준으로 눈물상을 받은 이들도 누군가를 통해 눈에 보이는 신의 사랑을 확인하는 하루가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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