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윤금성


달빛 부서진 숲길에서
짙게 남겨진 발자국을 보다
문득 흐르는 발걸음을 돌려
희미한 별빛을 쫓아갔다

돌담에 기대 쉬던 바람도
내 어깨를 스치며 멀어져 갔지만
나는 알고 싶다, 어둠 속에서만
빛이 피어난다는 것을

떨어진 은행잎 하나
떨리는 발끝에 몸을 맡기고
이 길의 끝이 어딘지
깊어가는 가을은 말이 없지만

저만치 솟아오른 구름은
끝없이 이어진 하늘길을 걷고
나는 소복이 쌓인 낙엽 위에
내 발자국을 새기며 간다


god - 길


길은 흔적이 아닌 흔적을 지우는 것이다. 남겨진 발자국을 보다 문득 돌아서듯, 진정한 길은 남의 발걸음이 아닌 나만의 떨리는 걸음에서 시작된다. 어둠 속에서 별을 따르는 용기, 그것이 나만의 길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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