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물장어의 꿈

by 윤금성


깊은 밤 강물은 흐르고
나는 거슬러 오른다
자잘한 비늘들을 털어내며
내가 누구인지 묻는다


짠맛이 또렷해질 때마다
속은 조금씩 투명해지고
오래된 습관을 버리며
더 작고 가벼워진다


서두르지 않아도 좋다
이 물살의 끝에서
또 다른 당신을 만나
처음처럼 빛날 테니


사람들은 모른다
흐릿한 강물 속에서
나의 바다를 찾아가는
이 반짝이는 여행을


신해철 - 민물장어의 꿈
짠맛을 지우며 투명해질수록 오히려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다.
모두가 머무는 강에서도 나는 바다를 꿈꾼다. 파도 소리를 들어본 적 없지만, 내 안에서 울리는 저 먼 곳의 부름을 무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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