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대로

by 윤금성


서른의 밤은

늘 불면이다

여전히 깨어진 천장 아래서

무수한 질문을 되묻는다


수첩 귀퉁이에 접힌 꿈은

작은 글씨로 웅크려있고

혀끝에서 맴도는 말은

여전히 서툴지만


문득

앞바람 한 줄기가 다가오듯

마주했다

한 번도 온전히 부서져보지 못한

나를


당신은

믿는 만큼 단단해지는

뿌리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대로 피어나는

꽃이 있다는 것을

아는가


처진 달팽이 - 말하는 대로
소란한 밤,
말하는 대로
생각한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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