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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에 관한 소고

세뇌의 기술 스물두 번째 이야기

by 애들 빙자 여행러

최근 여러모로 두려움이 엄습해 왔다.


때로는 숨을 쉬기도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때마다

그것이 숨이 막힐 정도의 더위 때문인지,

뭔가 나를 조여 오는 무엇 때문인지 착각이 되곤 했는데.

그때 술도 입에 대기 시작하면서 악순환이 되는 거였지.

문제가 발생했을 시 그것을 정면으로 해결하지 않으면

그것은 일시적인 방편뿐이란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술로서 괴로움을 잊는 방식은 순간의 찰나일 뿐

난 더더욱 내 두려움의 원인은 무엇인지 생각한 거지.

원인을 알아야 해결이 가능할 수 있으니..

그런데 그 원인은 나의 욕심이었던 거야.

잃고 싶지 않았던 그래서 무리를 한 거지.

정도가 아닐 수도 있었던 길을

어쩌면 내 것이 아닌 것을 갖고 싶었을지 몰라.

일어나지 않는 미래의 일에

지레짐작 알아서 대안을 마련하고

그 누군가의 명확하지 않은

매우 자의적인 시각의 틀에 얽매여

빼앗기지 않고 지키려는

과한 욕심에 두려움이 엄습해 왔던 거지.

그런데 말이야.

욕심이 없다면 시작도 안 했을 것이고

그럼 두려움도 없었겠지만

시작도 안 했다면 편하지만

그건 내가 존재할 이유도 없는 거잖아.

회피는 비겁하거나 재미없는 일이야.

그래서 신념이 필요한 거야.

옳은 일이냐.

싸워볼 가치가 있는 일이냐.

진격해 볼만하느냐.


신념이라는 부러지지 않는 창을 소유한다면

방패와 같은 두려움에 의연하게 대처할 수도


결국에 부러지더라도 훌훌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씨앗과도 같은 원동력을 얻을 수도 있는 거야.

어차피 마지막일 텐데.
욕심 한 번 부려보면 안 될까.
한 번만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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