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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그 영원함

by 윰글

'드르륵'


교실 문틈으로

고개 숙인 눈길의

종착점은 어디일까


서랍 속 준비물

얼룩덜룩 필기구

주인 잃은 간식바구니에

내 눈이 멎는다


아이와 맞춘

시간의 조각에

눈물 훔친 미소로


가슴속 씀바귀 솎아내는

당신의 마음 주머니에

존경의 모닥불 피워


33년 치움의 끝자락

눈가를 채운 사랑의 불꽃


아쉬움의 껍질 털어

축하 인사로 채우기에

오늘 하루는

짧은 줄자만 같아


교실은 겉옷을 벗어

속살을 드러내지만

당신의 정성이

꽃다발을 안으니


가르침의 호수

열정의 바다로

그 깊이를 더하여


그대 날갯짓

이 교실 떠나도

영원을 다할 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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