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루룩 후두둑- 빗방울 솟구치고
창밖의 두 눈이 출렁인다
뒷꿈치에 엔진 달고 달리기 1등 도전
목소리에 고깔을 씌워 초목산천 우수수
와라락 빗물에 풀이파리 휘젓고
급조된 웅덩이 폴짝대는 개굴걸음
색색 우산들 마중 나와
누가 나를 반겨줄까
눈 씻고 찾아도 헛그림만 또 그렸네
한 번만, 단 한 번만
이게 그리 어려운가
텅빈 자리에 목구멍이 타들어간다
엄마가 되고서 알았다
어릴 적 몰랐던
엄마 눈 속 붉은 빗물
-29년차 현직 초등교사. 일상과 교실, 책 속에서 떠오른 마음을 시와 에세이로 쓰고 있어요. 제 글이 누군가의 하루에 닿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