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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

by 윰글

차 밖으로 몸을 밀면

문틈 사이로 새어드는 칼바람


비밀번호 꾹~꾹

현관문이 열리고


새끼 새 마냥

여섯 개의 눈동자가

애절히 나를 바라본다


냉장고 뒤적뒤적,

베란다를 쓸어봐도

텅 빈 머리와 가스레인지


"김치찌개나 끓여볼까"

돼지고기가 다글다글 익고

김치가 불 맛을 맡으면


빨갛게 우는 국물,

고기와 김치는 숨이 죽어

꿀떡꿀떡 침 삼키고

목젖이 꼴랑꼴랑


밥숟가락 수영 대회에

겨울밤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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