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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 기억의 논밭에서

by 윰글

너로 하루를 버티고

너로 하루를 채우리니


눈꺼풀 젖고

동공을 누르는

기억의 그늘이 나를 부르며


“돌아가고 싶으냐”

그 질문이 다가온다면


“아니요”

한 호흡에 그 한마디를 뱉으리


일궈낸 논과 밭,

곡식처럼 자란 네가 있어


농부의 마음이

괭이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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