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다가도 문득
밥을 먹다가도 문득
그 사람의 얼굴이 스며든다
손끝이 닿으면 온몸이 떨려
더 물러서게 돼
이 마음 들킬까 두려운데
이 마음 알아주길 간절해
혼자 있어도 둘인 듯
둘이 있어도 외로워 시려
눈물이 뺨을 흐르고
가슴은 뜨거움에 숨이 차다
말은 가슴 깊은 곳에만 갇혀
입술 위로 오르지 못하고
손가락은 애꿎은 키보드만 두드린다
바로 곁이라도 다가가지 못하고
마주 보아도 아무 말 못하는
그게 네게 편한 거라면 괜찮다는
거짓말로 내 입과 눈을 가려본다
시간이라는 약으로
치유해야지 다짐하고
더 이상 다가가지 말아야지
흔들리는 마음을 움켜쥔다
끊어내야 할 감정의 끈
숙제를 놓친 아이처럼 마음이 무거워
끊어야 하는 걸까
매일 매 순간 되묻지만
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아
그저 숨을 삼킬 뿐
사랑이,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