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로 하루를 버티고
너로 하루를 채우리니
눈꺼풀 젖고
동공을 누르는
기억의 그늘이 나를 부르며
“돌아가고 싶으냐”
그 질문이 다가온다면
“아니요”
한 호흡에 그 한마디를 뱉으리
일궈낸 논과 밭,
곡식처럼 자란 네가 있어
농부의 마음이
괭이를 든다
-29년차 현직 초등교사. 일상과 교실, 책 속에서 떠오른 마음을 시와 에세이로 쓰고 있어요. 제 글이 누군가의 하루에 닿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