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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래 Oct 31. 2020

커피

현대인 피로회복 물약

 피로 누적. 많은 사람들이 안고 살아가는 단어가 아닐까.

 오늘 나는 피로 누적의 힘을 얻어 오후 2시 반이 되어서야 눈을 떴다. 정말 오랜만에 잠을 아주 푹 잔 것 같다. 하지만 이 또한 너무 오래 누워있어서 인지 몸은 조금 뻐근해서 무거운 몸을 일으켜 커피를 준비해 본다. 

 핸드 드립으로 마시는 커피는 준비하는 것부터 마시는 것 까지 한잔이다. 드르르르륵 원두를 갈아 내면 드르륵 소리가 향기로 변해 공간을 채운다. 아래쪽에 구멍이 세 개 난 드립퍼 유리컵에 갈색빛 필터를 씌우고 가지런히 원두 가루를 놓아준다. 동그라미를 그리며 물을 부워주면 뜨거운 물과 잘 갈린 커피가루가 만나 보글거리며 거품이 올라온다. 이 보글거리는 거품은 맛있는 커피가 구워져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진하게 내려진 커피를 덜어 따뜻한 머그잔에 뜨거운 물과 함께 넣어준다. 따뜻함과 뜨거움 사이 즈음의 커피를 마셔주니 몸의 피로가 조금은 풀리는 것 같다. 

무릎 위에서 따끈따끈한 우리 집 강아지 똥꾸가 자고 있다. 마음도 노곤노곤 풀리는 중이다.

우리 집 커피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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