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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위치를 모른다면

지금 어딘지 알아야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

by 영순

나 자신을 만난다는 것은

그리 거창한 일이 아니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고요함 속에서

본래의 나를 찾기'는

듣기만 해도

두터운 장벽이 느껴져서

가고 싶지 않은 길이다.


하지만,

현재 내가 어디 서 있는지

나의 위치를 아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현재 내가 서 있는 곳을

생각하다보면,

나 자신을 만나는 일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다.


"수학을 재밌게 배워보자."라는 말보다

"우리 생활속에서 쓸 수 있는

재밌는 수학을 배워볼까?"라는 말이

우리에겐 더 해보고 싶은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위 사진보다 더 복잡한 곳에서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어디론가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태어나서,

부모님이 우리의 손을 잡고

한참을 어디론가 데려간다.

부모님은 우리를 너무 사랑하시지만,

사랑한다고 해서,

데려가는 그곳이

우리가 원하는 곳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더 자라면,

선생님, 친척 어른들 역시

자신들이 생각하기에 옳은 방향으로

우리를 이끄는데 동참한다.


친구들과의 사귐이

좋아질 무렵,

친구가 우리 생에 전부인것처럼

느껴질 무렵,

친구들 역시 우리를

어딘가로 이끈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을

충분히 생각하지 못한 채,

어린 시절부터 누군가의

손에 이끌려,

여러 장소로 이동했다.


그리고, 지금 걸어가고 있는

우리의 길이,

정확히 내가 원하는 목적지인지

충분히 생각해보지 않은 채,

걷거나 뛰고 있다.


이것은 단순히,

장래 희망이나 직업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뜬구름 잡는

'꿈'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기꺼이 내 선택에 의해서

결정한 길인가.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제비뽑기를 통해서

고른 것이라 할지라도

오로지 내가 결정한 길인가.


타인의 생각과 신념을

염두에 두고,

결정을 자꾸 복잡하게 만들지 않고,

오로지 나 자신만의 결정으로

살고 있는가에 관한 문제이다.


목적지를 입력하지 않았다면
우리 모두는
길을 잃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므로, 우린 잠시 멈춰야 한다.


내가 있는 곳의 정확한 위치를

알기 위해서...


그래야, 올바른 목적지를 정하고

새로운 길을 떠나든,


목적지로 가는데 도움을 줄,

누군가가 마중을 나오든,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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