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백컨데. 대화의 첫 운을 떼면서, 아이가 "엄마.갱년기라서 그래" 라고 대답을 하기를 은근 바란 거.. 사실이다. 상투적인 이야기이지만 사춘기 아들과 갱년기 엄마의 창과 방패같은 드립 배틀은 모두의 공감대 형성이 가능한, 비교적 안전한 글감이 될 터. 그러니, 일상을 글밭삼아 늘 하이에나처럼 어슬렁거리는 에미로서는 '상투적이어도 좋다. 그러나 거짓말을 할 순 없으니 전개에 맞는 답을 하여 글감을 내놓거라.' 하는 마음이었던 것. 들킨 듯 민망한 와중에 글감 제공자의 권리라며 '좋아요'의 갯수를 제 몫의 경제적 가치로 야무지게 환산까지 해놓았으니.. '어린 것이 여간 잔망스럽지 아니한가.'
진부하고 상투적인 뻔한 이야기를 허를 찌르는 앞선 수읽기로 뻔하지 않게 만들어준 발칙한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