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여섯 소년들 틈에 던져진 어느 딸둘맘
내가 근무 중인 학교는 남학생들의 비율이 좀 더 높다. 근처에 여중이 있어서인지 여학생들은 그쪽으로 많이 몰린 듯하다. 초등학생 때처럼 남녀를 짝으로 앉힌다면 많은 남학생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남남 짝꿍을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아닌가? 더 좋아하려나?), 다행히 짝꿍을 만들지 않는다는 나의 철칙 덕분에 눈물을 보이는 학생들은 없다. 다만, 아들들이 더 많은 상황에 놓여본 적이 없는 딸둘맘은 하루 종일 장난꾸러기 남학생들을 상대하느라 진이 빠지고, 연일 언성을 높이느라 목소리가 걸걸해지고 있다.
"선생님, 한 학기 지나더니 목이 다 쉬었어요!"
오늘도 복도에서 호통치는 나를 본 옆반 선생님의 말씀이다. 맞는 말이다. 이쯤되면 나도 공식적으로 아들맘이라 해도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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