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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잔향 01화

모르는 길처럼

by 이제이

너를 생각하면
모르는 길을 걷는 기분이 들어

낯설지만 두렵지 않고
조용한데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는 그런 길

발끝이 물기를 밟을 때처럼
작은 감정이 번지고
말없이 손을 잡는 것만으로
하루가 환해지는 거야

사랑이란,
자주 웃기보다
가끔 울 수 있는 사이였으면 해

서로의 눈 속에
숨은 계절을 알아채는 사람
햇살보다 먼저 마음을 덥혀주는 사람

나는 너를 생각할 때마다
어떤 노래도 부르지 않아
이미 너는,
내 안에서 흐르는 선율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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