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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경계선 0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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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um Mar 07. 2021

눈물

상처를 받았다면 귀한 눈물을 흘리지 마세요

대신 소확행으로 작은 텃밭에 귀퉁이

끈질기게 살아남으려는 야생초에게

물주기로 양보하세요


불안하다고 귀한 눈물을 흘리지 마세요

대신 하늘과 가까운 산꼭대기에 올라가다보면

등줄기에 맺히는 땀으로 바람에 말려보세요


괴롭다고 귀한 눈물을 흘리지 마세요

대신 가까운 시장통 500원 더주고 싱싱한

나물들 사서 고추장 비빔밥으로 슥슥 무쳐

맵다고 눈에 눈물 고이면

이때다 하고 조금 길게 울어보세요


죄책감으로는 귀한 눈물 흘리지 마세요

이미 저질러버린것으로 바뀌는건 없어요

대신 커다란 수첩과 펜을 사서

후회없이 하고싶은 일을 적어보세요.


그러다 불쌍한 사람이 있다면

참았던 눈물을 흘려도 되요

눈물이 흘러 축복이 될테니까요


그러다 귀한 자존감이 생긴다면

이젠 가지고 있던 것을 하나하나 심어야해요.

가지가 나오고 열매가 맺히면

다른 약한 누군가가 그 열매로 인해

눈물을 참을수 있어요.


당신의 존재로 사람을 살릴수 있을때

눈물 흘려도 좋아요

그때 맘껏 흘리는건 사치스럽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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