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찍은 사진들

2025년 8월 12일

by Hong Sukwoo

주말까지는 나름대로 — 이사 정리를 돕고, 가족 식사를 하고, 때늦은 것인지 맞는 것인지, 환기가 안 되는 지하 주차장에 수십 분 있었다고 흠뻑 땀에 젖고 — 바쁘게, 온라인을 의도적으로 멀리하며 보냈다. 대체로 며칠 간은 조금 멍한 기분이다. 블로그의 글 하나를 인스타그램에 올리니, 주변 몇몇 사람에게 안부를 묻는 연락이 왔다.


스튜디오 창문을 열어두었다. 에어컨은 오전에 잠시 틀었다가 껐다. 아버지는 여전히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한 통증이 있고, 그나마 다행인지 황달 증상은 보이지 않는다.


왜 글을 쓰는가, 생각하니 결국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는 도구로서 기능하는 듯하다.


오늘 아침, 남들 출근 시간도 아니었던 때, 조카 둘이 함께 있는 가족 단톡방에 아빠가 그간 찍은 사진들을 여럿 보냈다.


그 안에는 계절이 있다. 봄, 여름, 아마도 가을 그리고 겨울. 엄마가 있고, 지긋이 나이 든 사람의 눈으로 바라본 거리와 풍경이 있고, 매일 걷다 마주한 도시의 크고 작은 자연이 있다. 또한, 수년 전부터 매년 한두 차례 보내드린 짧은 여행의 추억이 있었다. 아버지가 찍은 사진 중 일부는 마치 내가 찍은 것이나, 찍을 만한 것과 닮아서 약간은 놀랐다. 이전에도 가끔 사진을 보내주긴 했으나, 솔직히 그저 아버지 나이대 어른들이 찍은 사진으로 생각했을 뿐이었다.


며칠 전 나눈 대화의 실천으로서, 나는 부리나케 스마트폰과 비슷한 — 줌이 되고, 크기가 작고, 가벼운 — 디지털카메라를 검색하였다. 만약 '응, 그래'라고 했다면 수십만 원 정도 되팔이 프리미엄 가격은 감수하고 샀을 거다. 사진들은 조금 흐릿했다. 카카오톡 원본 사진 보내기 설정을 알려드렸다. 아빠는 '좋은 팁'이라고 했다.


종종 이렇게 사진을 받아서 올려보고, 마음먹고 편집하여 작은 책이나 액자를 만들어볼까 싶다. 마냥 기다리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 무언가 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결론 아닌 결론은 아버지뿐 아니라 나와 가족에게도 해당하는 일인 것이다.

아빠가 찍은 사진들 (My father’s frame)







Photographed by my father

수,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