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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야 Apr 13. 2019

추상적인 행복들

한 번 모아볼까요, 행복.


따뜻한 기분, 사랑받는 느낌, 사소한 배려, 터져 나오는 웃음, 내일에 기대, 보람 있는 하루, 칭찬받는 일, 설레는 한마디, 내 마음에 꼭 맞는 노래, 부드러운 이불과 선선한 아침 공기, 책장을 넘길 때 감촉과 소리, 사랑하는 사람의 품, 매일 밤 나누는 전화통화, 뜻밖의 선물, 친구와의 술 한잔, 이른 퇴근, 산책하는 시간, 오후에 늦잠, 계절이 느껴지는 바람, 커피 한잔, 충동적으로 시켜먹는 야식, 엄마가 보내준 택배, 아빠의 전화 한 통, 반려묘 겨울이와 보내는 주말, 가끔 받는 꽃다발 선물, 추억이 있는 장소 찾아가기, 새로운 도전, 혼자 떠나는 여행, 그리고 함께 가는 여행, 일탈, 날 움직이게 하는 변화, 고백의 순간, 소중한 인연, 교감하기, 공감하기, 고마운 마음, 새로 산 운동화 개시, 텅 빈 영화관에서 영화보기, 공원에서 맥주 한 캔, 책을 읽다 잠드는 밤, 글 쓰는 시간, 비 오는 날 창가 자리에서 사색하기, 여름밤의 나들이, 꿈을 꾸는 나, 그리고 이뤄가는 나.


오늘 밤은 행복하지 않아서,

추상적인 행복들을 그러모아본다.

사실 행복을 한마디로 말하기 어려운 건

행복이란 감정은 지나치게 가까운 곳에, 그리고 흔한 곳에 있기 때문일까.

행복하지 않을수록 행복에 대해 생각해본다.

그리고 행복을 떠올리며 조금은 나아진다.

조금은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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