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성, 도전과 혁신
창업을 할 때 창업아이템, 비즈니스모델, 마케팅 등을 먼저 생각하지만, 창업가 본인의 자질에 대한 고민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창업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사람이 나는 창업가 스타일이 아니니까 그만두어야겠다고 마음을 돌리지는 않겠지만, 부족한 부분을 사전에 확인하고 보완은 할 수 있습니다.
기업가정신(창업가정신, Entrepreneurship)은 외부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항상 기회를 추구하고, 그 기회를 잡기 위해 혁신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고, 그로 인해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일련의 활동과정1)이라고 합니다. 또는 기업의 본질인 이윤 추구와 사회적 책임의 수행을 위해 기업가로서 마땅히 갖추어야 할 태도와 정신2)이라는 정의도 있습니다.
1) 기술창업자의 학습동기, 학습의지가 기업가 정신과 기업성과에 미치는 영향(2010), 송정현
2) 두산백과
저는 기업가정신을 환경변화에 대응하여 가치를 창조하기 위해 창업가가 갖추어야 하는 자격으로 해석을 하고, 창업가가 갖추어야 하는 자격에는 무엇이 있으며, 저는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그렇지 않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창업전부터 고민해왔습니다. 인터넷에서 기업가정신으로 검색만 해보아도 모험, 도전정신(드러커), 혁신(슘페터), 위험감수(멕크렐랜드), 기회포착(베스퍼) 등 많은 단어로 설명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업가정신의 핵심요소를 두 가지로 요약을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도덕성
② 도전과 혁신
도덕성은 창업가의 전제조건입니다. 기업의 사회적 영향력을 보면 그 중요성이 매우 큽니다. 유재석씨가 착한척하면 착해진다고 그랬다던데, 도덕성이 부족한 사람은 열심히 착한척해서 착해지면 창업을 해야 합니다.
작년 저의 창업 소식을 들은 지인들 중 형이 창업을 먼저 하게 하여 옆에서 지원사격을 한 후 회사가 안정화되었을 때 합류했어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실패할 경우를 대비한 위험관리가 가능하고, 몇 달간 월급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를 아끼는 마음에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셨기에 감사하기도 했지만, 그것은 떳떳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업가가 성공을 했다는 것은 회사 규모나 금전적인 부분만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을 포함하는 것인데, 시작부터 잘못된 길로 간다면 제가 창업을 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금전적인 측면에서 기업가는 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투명하고 정직하게 기업을 운영한다면 세무조사가 나오더라도 아무런 걱정을 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개인적인 일로 대학교에서 학식을 먹었는데, 나중에 카드 내역을 보니 그것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것입니다. 그래서 얼른 그 금액만큼 입금을 한 적이 있습니다. 업무상 출장이라 하면 문제가 될 일 없겠지만, 양심이 털이 날까 봐 원칙대로 처리했습니다.
도덕성이 높지 않은 사람은 창업을 해서는 안 됩니다. 기업이 성장할수록 그 영향력이 커지기 마련이고, 이러한 영향력은 사회발전에 기여해야 하는데, 도덕성이 결여된 경우 그 반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도덕성은 창업가의 전제조건입니다.
중진공의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근무할 때 우수 졸업자들에 대한 인터뷰 영상을 제작한 적이 있습니다. 이 때 질문 중 하나가 존경하는 기업가에 대한 것이었고, 절반 정도가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 회장이라고 답변하였습니다. 우주여행, 전기차와 같이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도전정신과 혁신이야 말로 스타트업의 창업가가 본받아야 하는 기업가정신의 핵심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혁신을 통해서 기업의 성장은 물론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엘론 머스크 회장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그가 단순히 이윤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을 통해 사회 발전에 기여할 것을 염두에 두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 창업결정들은 위험조정수익률에 근거한 게 아니었고,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초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이런 것들은 반드시 현실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 것입니다. 제가 생각한 성공 확률은 50% 미만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것들이 현실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결과 테슬라가 미친 영향은 우리가 생산한 자동차에 미치지 않고 훨씬 큰 것입니다.”
(인터뷰 영상 : 기업 존재목적의 재정의 https://www.youtube.com/watch?v=KMAbBcCkYV8)
제가 모바일 메신저를 만든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의 우려의 시선을 보냅니다. 카카오톡이 있는 시장에 스타트업이 도전한다는 것 자체가 무모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십니다. 사실 저도 쉽지 않은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도전하지 않으면 그 분야는 정체되기 쉽습니다. 기존 메신저의 네트워크효과로 우리가 진입하기 어렵기는 하지만, 메신저의 혁신을 이룬다면 아무도 예상치 않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을 것입니다.
상투적인 말이지만, 도전하지 않으면 실패하지 않지만, 꿈도 이룰 수 없습니다. 창업가는 도전을 통하여 혁신을 이루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