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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유신 Oct 26. 2020

웃기 위해 우린 운다

물리적 모순

어느 날 눈물이 말랐다.

눈물이 말라 눈물샘이 막힌다.


눈물샘이 막히자 웃지 못한다.

내가 웃은 적은 언제인지.

진짜 크게 웃은 적은 있는지.


시간이 지나면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막힌 관을 뚫듯이 눈물이 흐른다.

나도 어쩔 수 없이 눈물이 흐른다.


눈물샘이 뚫리자 웃음이 난다.


내가 울어본 적이 언제인지.

울어야 웃을 수 있구나.


눈물샘은 있지만 웃음 샘이 없는 건

울어야 진정 웃을 수 있다는 건 아닌지


태어날 때 울면서 태어났다.

울고 난 후에 웃는 것을 배웠다.


한참 웃으면 눈가에 눈물이 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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