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적 모순
어느 날 눈물이 말랐다.
눈물이 말라 눈물샘이 막힌다.
눈물샘이 막히자 웃지 못한다.
내가 웃은 적은 언제인지.
진짜 크게 웃은 적은 있는지.
시간이 지나면서 가슴이 먹먹해진다.
막힌 관을 뚫듯이 눈물이 흐른다.
나도 어쩔 수 없이 눈물이 흐른다.
눈물샘이 뚫리자 웃음이 난다.
내가 울어본 적이 언제인지.
울어야 웃을 수 있구나.
눈물샘은 있지만 웃음 샘이 없는 건
울어야 진정 웃을 수 있다는 건 아닌지
태어날 때 울면서 태어났다.
울고 난 후에 웃는 것을 배웠다.
한참 웃으면 눈가에 눈물이 어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