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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주민들

Woodlands Hills의 한인들

by I am YS

여섯 가구 남짓 모여 살았던 것으로 기억하는, LA 한인 town과는 북으로 많이 떨어진 이곳에서 사는 분들의 이유는 제각각이었고... 구성을 보자면, 두 집은 Downtown에서 아이들 학군 때문에(근처에 LA County에서 top ranked 되어 있던 ElCamino High가 인기였었고) 교육열이 남다른 유태인이 많은 이곳으로 왔고, 다른 한집은 남미에서 직물 사업을 하고 최종 이민 정착지인 미국으로, 또 다른 한집은 한국에서 선생님을 하던 중 도미해서 사업장에서 일을 하는 한편 친화력 좋은 부인이 간호보조로 병원에서 야간업무를 맡아하고, 그리고 조기유학으로 단 둘이 나와있던 남매(동생이 농구를 꾀 잘하며 즐기던 편이라, 저녁 이후에 나와 자주 상대하곤 했었던).

oakwood-toluca-hills-pool.jpg Main pool은 앞 쪽에
3e9d6aef2c49fd7c3d5f22ccc7bfd4ba 여름이 유난히 긴 LA에선 아이들이 많은 단지일 수 록 pool이 붐볐다.

주중의 생활은 어디나 그렇듯이 일과를 마치고 각자의 집으로 향하는, 하지만 그 시간이 제각기 달랐던 것 같다. 제일 먼저 나타나는 것은 동네 청소년들. 일부는 농구 Court에서(주로 남자아이들이), 일부는 아파트 수영장에서(여자아이들이) 방과 후의 친교를 시작하고.

주말에 따로 일을 하더라도 평일은 제때에 귀가하려 애를 쓸 때라(맘 같진 않아서 저녁 먹고 다시 회사로 간 적도 부지기수였지만) 저녁 준비를 짧게 마치면 바로 윗집의 'ㅇㅈ'이네가 그날의 넋두리를 나누러 1층인 우리 집 문을 두드리곤 했다. 어머니가 우리와 같이 살게 된 이후에도 식구가 단출했던 편이라 식탁에 수저만 추가로 얹고 같이 저녁을 자주 나누었었고, 금요일 오후가 되면 이곳 LA의 주말이 트럼펫 소리(멕시코풍의 리듬에 맞추어)와 함께 시작이 되고.. 이렇게 주말의 BBQ 파티는 여름 내내 지속이 되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각종 고기류와 생선까지, 마지막으로 김치를 곁들인 밥으로)

DSC_0668.JPG?format=500w Poolside에 구비된 Gas BBQ Grill은 'first come first serve'로 운영되었고, 저녁 늦은 무렵엔 기름 발라온 김을 굽는 내 차지.


우리 부부에게 손 크게 party 손님맞이하는 것은 맘이 넉넉하고 풍족했던 이곳 LA에서 배운 모양이다. 후에 San Jose로 이사한 후, 주말이나 휴일에 집으로 손님들을 부르고(자주 없는 드문 일이라 한 번들 놀란다), 뒷마당에서 고기를 굽기 시작하면서, 그간 타지에서 억눌렀던 마음의 물고가 트이기 시작한다.


아직도 이 BBQ모임은 여러 날줄과 씨줄이 모이는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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