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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Mar 16. 2019

돈과 성(性)

일상의 변론

무릇 저명한 사람이 구설수에 오르고 추락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면, 대부분 두 가지 문제 중 하나이다. 




자본주의가 여러 이즘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한 후 전 세계에 뿌리를 내린지 오랜 세월이 흘렀고, 자본의 크기는 힘의 크기와 대체로 비례한다. 자본은 꿈을 실현하고 자아를 실현하는데 편리를 제공하기도 하고, 필수적인 요소임은 분명하다. 그런데, 자본이 꿈과 자아를 실현하는데 필요한 요건의 수준을 초과해 무엇과 결부되면 추락의 동력이 되는 경우가 있다. 권세가 있는 자가 돈을 반대급부로 해서 부탁을 들어주거나 실력이 부족한 학생, 사람을 원하는 대학, 회사에 입학, 취직시키고자 돈을 조건으로 내세울 때 그것을 덮썩 끌어안거나 노력과 비례하지 않는 크기의 돈을 얻고자 투기를 하는 등 돈 자체는 중성적이지만 어떤 조건과 결부되면 긍부의 색깔을 가지게 된다. 


성(性)


태생적으로 남성이 여성에 비해 성적 욕망으로부터 부자유스럽다. 대다수의 남성들이 하나의 여성에 만족하지 못하고 가급적 다수의 여성에 대해 성적 관심을 보인다. 남성들의 성적 욕구와 욕망은 그것이 자신의 돈과 권력에 기초해 일방적으로 해소되거나 이성과 절제로 정돈된 상태에서 억제되거나 폭력적인 형태로 분출이 되기도 한다. 성(性)은 지위 고하, 학식의 다과, 부의 경중을 고려하지 않고 깊이 잠재되어 있는 욕구와 욕망을 일깨워 몸과 마음을 지배하기도 하는데,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여성의 동의없이, 동의가 있더라도 법률상 제한이 있는 관계에 발을 담그면 추락하게 된다. 



액수가 얼마쯤이면 돈에 초연해 질 수 있을까. 일주일에 몇번, 몇 명의 여성과 관계를 맺으면 성의 공격으로부터 적절한 방어를 할 수 있을까. 정해진 답은 없다. 다만, 공직자, 연예인, 일반인들 구별없이 추락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면 그 원인이 돈 아니면 성(性)이다. 돈과 성(性)이 득이 될지, 독이 될지는 끊임없이 몸과 마음을 정돈하고 위로하며 관심을 유지하고 있는지에 달려 있다. 유명한 사람들의 몰락과 추락소식을 접하면서 그 이유가 궁금해지는 한편, 떨칠 수 없는 욕구와 욕망의 무서운 결말과 그 끝에 남게 되는 초라한 주인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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