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이 왕 하기 싫어 파락호 노릇 한다는데
나는 머리 깎고 불법공부나 해야겠다
내가 왕 되더라도
늙고 병든 이들 보살피고 나라 튼튼하게
보국안민(輔國安民)
낮고 험한 곳 찾아 모두 편하고 즐겁게
상선약수(上善若水)
잘할 수 있겠지만
아버님 뜻 알만하고
혹시 윗대처럼 형제싸움으로 보이면 안 될 일
나는 그저 천년사직을 기원하며 서방정토에
영원으로 남으련다
* 방배동 청권사(淸權祠)는 태종의 둘째 아들인 효령대군의 사당이다. 그는 91세를 살았다. 어려서부터 효성이 지극하고 문무겸전하였지만, 첫째 양녕을 폐세자한 태종의 뜻이 셋째 충녕(세종)에 있음을 알고 스스로 불도에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관악산 꼭대기 연주대(戀主臺)에는 효령이 자주 올라 왕 되지 못한 서글픔(?)을 달랬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연주대에서 북쪽 서울을 바라보며, 2020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