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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윤식 Nov 19. 2021

등촌샤브샤브의 추억

Give and Share


안녕하세요. 정윤식입니다.

어제  들어가셨나요? 저는 어제 독감 예방 주사 맞고, 여러분을 만나서 즐거운 마음에 과음을 했더니 어젯밤에 헤롱헤롱 하고, 아침에는 숙취로 머리가 띵했습니다. 이제 40 중반이 되니깐, 너무 기분에 취해서  마시는 것도 자제해야겠습니다.

 

 분을 보니, 정말 케미가  맞는 사이로 보입니다. O2, N2, H2O 같이 유기체들은 각자의 전자를 공유한다고 착각하고 결합을 맺습니다. 이에 반해서 NaCl 서로 전자를 주고받는 게 확실한 Give & Take 관계입니다.  유기체들의 공유결합은 Give & Share 라고 한다면, 무기체들의 이온 결합은 Give & Take 관계입니다. 저는 부부의 가장 기본적인 결합은 Give & Share라고 생각합니다. 두 분이 결혼을 하신다고 하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은 미안해하거나 비난하지 말고 내가 먼저 채워주는 관계가 되길 바라봅니다.

 

물론 저도 그렇게 와이프랑 살아야겠고요.  아들, 딸은 포항 이동에 있는 와이즈만 학원에 다닙니다. 영재학원이라는 곳인데, 주변에서 공부한다는 애들은 한 번쯤 가보는 곳이기도 합니다.  학원 옆에는 등촌샤브샤브가 있는데, 거기에 담긴 추억을 말해볼까 합니다.

포항 한동대에 다닐 때, 포항공대에 무슨 일인지  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누가 차를 태워줘서 당시 등촌샤브샤브에서 밥을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기억으로는 1인분에 7~8천 원 정도였는데, 샤부샤부 주고 거기다가 남은 국물에 계란을 풀어서 밥까지 볶아서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저는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 앞으로 돈을 벌면 매일매일 등촌샤브샤브에 와서 점심, 저녁으로 2끼를 먹을  있다면 하루 종일 배도 부르고 좋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돈을 벌면, 먹고 싶은  마음껏 먹을  있겠다.. 이런 철없는 생각을 했더랍니다. 둘째 초등학생 4학년 딸아이를 태우기 위해서 와이즈만 학원 앞에서 기다리다가  생각이 다시 났습니다. ".. 그때 그랬구나..  그때 2 밥이라도 마음껏 먹을 수만 있다면 행복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얘기를 와이프에게 했더니.. 약간 불쌍한 눈빛과 연민의 표정을 짓더군요.

 

"꽃등심도 아니고 등촌샤브샤브 정도야 매일 3끼도 먹을  있지 않냐, 그리고 꽃등심도 당신 먹고 싶으면 맘껏 먹어라."라고 하더군요.  갑자기 등촌샤브샤브가 생각났을까요? 이제는 등촌샤브샤브에 가지도 않고, 이제는 3끼를 배부르게 먹을  있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난 .. "그때  시절의 배고팠던 20 초반의 가난한 대학생" 저였습니다. 그때  마음을 잊지 말자.. 그때  마음을 부끄러워하지 말자... 그래야 지금도 그때의 저처럼 배고픈 사람들을 기억하고 생각하자입니다.

 

딱히 내가 여러분들이나 후배 직원들에게 롤모델이 되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렇지만,  후배님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유산을 남기고 싶습니다. 선배로서 회사에 있으면서 후배들에게 안정된 설비를 물려주고 싶고, 무엇보다도 행복하고, 성장하는 조직문화를 물려주싶습니다. 저는 회사에 들어온 첫날도 잊지 않고, 등촌샤브샤브에서의 식사도 잊지 않겠습니다. 그래야 저는 과거의 나로부터 초심을 잊지 않고, 후배님들에게 더욱더 살갑게 지내고 좋은 유산을 물려주고 싶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등촌샤브샤브 2끼를 먹지 않아도 되지만, 후배님들에게는 등촌샤브샤브, 깡통갈비, 효자동맥주를 사드리고 싶습니다.

 

이제 글을 맺겠습니다. 즐거운 주말입니다. 복수는 나의 것으로 삼으시고, 서로가 서로에게 전자를 공유하여서 Give & Share 하는 공유결합으로 나아갑시다. 그리고 나와 여러분의 관계도 직장생활에서 선후배 관계인 Give & Take에서  나아가서 나이와 성별을 떠나서 인생의 친구로서 Give & Share 할  있는 관계로 변화시켜 봅시다. 저는 오늘도 등촌샤브샤브의 추억을 잊지 않고, 내일을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1.11.19일

등촌샤브샤브에서 서성이는 정윤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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