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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유이 Mar 23. 2024

성찰하는 사람, 결단하는 사람

그 사이 어딘가

개인적으로 윤동주를 좋은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현실과 이상의 사이에서 어느 쪽도 선택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서도, 그 상황에 되한 부끄러움을 되짚는 사람을 싫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경험이 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어느 순간부터 그런 가운데에서 진동하는 마음의 추를 가만 둘 수 없게 되었습니다. 대학생 때까지만 해도 저도 늘 돌아보고 생각하며 부끄러워 했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 그것이 아무 것도 바꾸지 못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분명 성찰은 분명 내면의 성장을 이끌며 보다 고도의 생각으로 저를 유도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저와 함께 늘 고민을 하던 친구는 몇 년 새 자살기도를 두 번 하였습니다. 한 친구는 손목을 긋고 죽어가며 저에게 전화했습니다. 정신과 통원치료는 예사고 이곳에 쓸 수 없는 많은 비극이 일어났습니다.


생각이 많은 것은 좋은 걸까요? 저는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자신의 입장을 곧바로 정한 이들의 폭력성도 너무도 절절히 느껴왔습니다. 저는 생각이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없이 ‘많아야 할까 적어야 할까’를 고민하는 애매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적당히 요령껏 하면 되는데, 적당한 요령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람이 되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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