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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을까?

모든 연인들에게 묻습니다

by 사적인 유디


최근 쿠팡플레이 시리즈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드라마를 봤다. 한국 여배우 이세영과 일본 남배우 사카쿠치 켄타로가 주인공인 로맨스 드라마였다.


첫 화 제목은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다고 믿어요?'


변하지 않는 사랑이라...

누군가는 사랑에도 유통기한이 있다고 한다.


처음 사랑을 시작했을 때의 자극은 어느 순간 무덤덤해지고, 우리는 우리 사이가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낀다.

예전의 도파민 터지는 모습이 그리워지고, 서로가 변했다고 생각한다.


연애 초반의 우리는 서로에게 잘 보이려 노력하고, 하나라도 더 알고 싶어서 질문을 던지고, 시시콜콜 아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별 것도 아닌 것에 웃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게 서로는 너무 당연한 존재가 되어버리고, 상대방이 최우선이었던 나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지며 일과 자신이 1순위로 올라선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라는 말이 있다.

이 사람은 내가 어떤 모습을 보여도 항상 내 옆에 있을 존재니까.


확신하는 순간 상대에 대한 소중함을 잃게 된다.

당연하게 관계가 이어지는 건 없다. 서로가 노력을 해야 이어지는 것이 관계이다.


그렇다면 행동이 달라졌다고 해서 사랑도 식은 걸까?

내가 순위에서 밀려났다고 해서 상대가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 걸까? 예전만큼 시간을 내지 않고, 표현이 줄었다고 해서 사랑이 없는 걸까?


정말 마음이 식어서 행동이 달라질 수는 있으나, 대부분의 연인 관계가 그렇듯 서로가 익숙해지면 긴장의 끈을 놓고, 편하게 행동을 한다.


‘당연히 이해해 주겠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말이다.


여전히 사랑하지만, 예전 같지 않은 우리.

처음에는 손만 스쳐도 떨리던 감정이 익숙해지고, 새벽까지 이어지던 대화는 어느새 줄어들며, 때로는 침묵이 더 많은 대화를 대신하기도 한다.


이 모습이 사랑이 변했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어쩌면 이 모습이 더 깊어진 사랑의 모습일지도 모른다.


“사랑이란 감정보다 의지에 가깝다.”


우리의 감정은 흔들릴 수 있지만, 이 사랑을 지키기 위한 의지가 진정한 사랑이지 않을까. 상대를 이해하고, 나만을 내세우지 않으며, 함께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


어쩌면 변하지 않는 사랑이란 감정보다 우리의 사랑이 사라지지 않도록 지켜나가는 서로의 노력과 의지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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