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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의미공학자 Jan 17. 2019

오늘도 긍정으로 희망을 선택한다

의미공학자

희망의 의미 – 오늘도 긍정으로 희망을 선택한다           

희망을 언제 꿈꾸었는가? 눈앞에 먹고사는 문제들을 해결하다 보니 희망을 꿈꾸고 희망을 이야기한 기억이 희미하다. 세상 사는 게 녹록지 않다. 희망을 꿈꾸기도 전에 현실의 장벽이 가로막고 의지를 무너뜨린다. 그러나 희망을 바라봐야 한다. 희망을 꿈꾸지 않으면 절망과 좌절이 침범해 오기 때문이다. 희망을 온전히 꿈꾸는 날을 희망하기 위해선 먼저 희망의 의미를 다시 살펴봐야 한다. 희망이란 어떤 의미일까?


희망(希望)은 ‘바라다’, ‘기대하다’의 의미를 담고 있다. 그렇다면 ‘바라다’ 그리고 ‘기대하다’의 근원에는 무엇이 있을까? 우리는 각자가 원하는 것이 다르고 기대하는 정도와 욕구가 다양하다. 공통의 언어로 표현하면 이를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인간의 욕구’라고 할 수 있다. 정신의학자와 심리학자들은 오랫동안 욕구의 근원에 대해 연구해왔다. 프로이트(Sigmund Freud, 1856~1939)는 ‘쾌락에의 의지’가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고, 프로이트와 동시대에 연구하다 독자적인 연구를 한 아들러(Alfred Adler, 1870~1937)는 ‘권력에의 의지’를 중요한 요소로 바라봤다. 빅터 프랭클(Victor Frankl, 1905~1997)은 그 근원을 ‘의미 추구의 의지’라고 주장했다. 이들 중 빅터 프랭클은 인간이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 상황을 실제로 체험했고 살아 돌아왔다.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저자 빅터 프랭클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강제수용소에 끌려갔다. 아내와 부모 형제를 모두 잃고 자신 역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태에서 처절하게 인간의 심리를 마주했다. 그는 삶이 아무리 하찮더라도, 아무리 큰 힘과 권력이 방해하더라도 의미는 우리를 지탱해주고 그 어떤 고통과 괴로움도 견딜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아무 희망도 없을 것 같은 상황을 직접 체험하고 희망을 말하는 그의 말은 충분히 숭고한 가치가 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의 원제는 『모든 시련에도 불구하고 삶을 긍정하기까지』였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고 인간만이 반응을 선택할 수 있다고 빅터 프랭클이 말했다. 그는 모든 시련에도 불구하고 반응의 공간을 마련하고 삶을 긍정했으며 희망을 선택했다.


2차 세계대전의 참혹한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주인공 귀도가 바라보는 희망은 가슴 아프지만,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선 희망이 중요하다는 점을 말해준다. 귀도 역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아들 조슈아와 함께 강제수용소에 징용된다. 귀도가 바라보는 희망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들이 희망을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다. 지금의 상황은 게임이고 천 점을 획득하면 탱크를 받을 수 있다고 아들에게 희망을 선물한다.


희망의 의미를 그 의미의 근원에서 다시 바라보자. 인간이 앞을 바라보며 앞날을 기대한다는 것은 무언가 원하는 과정과 결과가 있다는 말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알고 추구하고 싶은 의미를 명확하게 할 때 희망은 빛난다. 인간은 그것을 생각하고 바라보며 행동하며 현재를 살아가기 때문에 결국 희망은 미래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희망은 현재에 있다. 희망의 의미를 보고 희망을 선택하는 것이 희망의 첫걸음이다. 희망을 선택해 보자. 절망과 좌절이 멀리 도망갈 것이다.


희망의 의미를 살펴보는 것과 함께 희망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는 또 하나는 희망을 침범하는 좌절의 의미를 알아보는 것이다. 좌절의 의미는 무엇일까? 다음 우화에서 만나보자.           


큰 상점을 운영하는 악마가 있었다. 그의 가게는 없는 것이 없을 정도로 많은 물건을 취급하고 있었는데, 질투라는 이름의 날카로운 칼부터 탐욕이라는 이름의 활과 정욕이라는 이름의 화살들, 그 밖에 허영과 두려움, 시기와 교만이라는 이름의 갖가지 무기들이 그 용도와 가치에 맞는 가격이 매겨져서 그 가치에 상응한 위치에 진열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것들이 놓인 진열대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귀한 곳에 놓인 물건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한눈에 보기에도 매우 날카롭고, 날이 움푹 파인 작은 쐐기였다. 그 작은 쐐기에는 '좌절'이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가격 또한 악마가 가진 모든 도구의 가격을 합한 것보다 훨씬 비쌌다. 쐐기의 가격이 그렇게 비싼 이유에 대해 악마는 다음과 같이 설명해 주었다.

"이 작은 쐐기는 내가 가진 모든 무기로도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실패하게 될 때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수단이지. 이것을 인간의 의식 틈에 집어넣는 데 성공만 하면, 그동안의 실패를 뒤집어엎는 것은 식은 죽 먹기야. 작은 쐐기 하나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탄탄대로가 열리는 셈이지. 작고 보잘것없지만 이 쐐기야말로 내가 가진 다른 어떤 도구들보다 유용하지. 내가 이길 수 있는 기회의 문을 열어준다니까."  

- 로버트 콜리어 <나를 부자로 만드는 생각> 중에서 -          


삶이 지겹고 허무할 때까 왜 없을까. 희망이 안 보일 때가 왜 없을까. 살다 보면 그럴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삶을 위해, 삶의 주인공인 나를 위해 희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고 때로는 좌절의 의미를 살펴보고 희망을 꿈꾸자.


우리의 현실에서는 현재의 어려움과 시련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다. 하지만 이제 새로운 눈으로 희망의 의미를 보고 긍정으로 희망을 선택해보자. 희망의 빛이 나를 비추고 현재를 선물하며 함께 미래를 펼쳐보자고 흔쾌히 손을 내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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