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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하래서 정말 뭐라도 했다 (2)

요가, 7일간 매일

by 유주씨

지난 일주일은 매일 집에서 요가를 했다. 하루에 약 20분씩 2번, 너튜브 강의를 들으면서 으쌰으쌰 몸을 스트레칭했다. 마침 필라테스를 위해 샀던 레깅스와 양말, 헬스맨 오빠집의 운동매트와 폼롤러까지 있어 다른 준비가 필요 없었다. 시작할 마음만 딱 먹으면 되었다.



실은 손쉽게 요가 학원에 다닐 생각이었는데, 돈 쓰지 말고 일이나 시작하라는 엄마의 잔소리를 들었다. 짜증이 나서 돈을 다 써버리려고 X영에서 4만원 쇼핑을 하고 10만원 넘는 피부과 시술까지 받았었지(핑계지만). 그러다가 맘이 풀리고, 그럼 집에서라도 운동해야지 싶어서 홈요가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요가를 따라 하는 동안에 느낀 건, 몸의 움직임과 근육의 당김, 호흡 외에는 내가 신경 쓰고 생각할 게 없다는 것이었다. 요가는 잡생각에서 자유로워지는 효과가 있었다.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서 하기 때문에 마음의 긴장과 조급함도 줄어든다.



요가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운동을 끊었던 내가 워낙 오랜만에 몸을 움직여 스트레칭하다 보니 여유보다는 통증이 절절했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며칠 지나니 조금씩 덜 아파지고 있는 상황이다.



7일간 매일 요가를 해본 결과를 보고하자면,

배가 살짝 들어가고 체중은 2kg 넘게 빠졌다. 원래 정상 체중이어서 소식해도 무게가 거의 안 내려갔는데 오랜만에 요가로 다이어트가 되자 회춘한 것처럼 마음이 설렜다. 미스 아지매라고 얘기하고 다니는 나도 다시 아가씨스러워질 수 있을까?



사실 최종 목표는 회춘도 아니고, 그다지 거창하지 않다. 평소 생활 루틴에 요가를 밀어 넣고, 이렇게 최소한으로라도 몸을 움직여서 활동적인 기운을 몸과 마음에 유지하는 것이다. 집안일로 하루를 보내다 보면 기분도 처지는 내게는 정말 좋은 운동이다. 한 타임만 하고 넘어가는 날이 있더라도 이대로 꾸준히만 해보기로 한다.


작은 목표설정과 작은 성취로 자신감 쌓아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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