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량’이 ‘사고량’을 지배한다
‘아프다’ 말을 입에 달고 살고, 병원을 다니며 약을 밥처럼 먹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고 싶다.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건강하고, 좋은 에너지와 밝은 사람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있고, 어두운 인상과 늘 불편해 보이는 자세로 있는 사람에겐 사람이 다가서려고 하지 않는다.
운동을 시작하고, 식단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먹고 오래 사시겠어요.”
“엄청 부지런하시네요. 언제까지 식단 하고, 운동해요? 안 귀찮아요.”
“식단까지 하고, 운동도 해서 대회 준비하세요?”
“맨날 그렇게 먹으면 재미없지 않아요? 맛없을 것 같아요. 가끔 매운 것도 먹고, 그래야지..”
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오래 살기 위해서 시작한 일이 아니다. 대회든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트렌드가 되어버린 바디 프로필을 위해 시작한 게 아니다. 앞자리 수가 바뀌니 근력 없이 오랫동안 사용한 내 몸들은 하나둘씩 고장 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내가 아프면 온 가족, 친구를 보는 것도 귀찮고, 같이 힘들어지는 것 같다. 그 짐을 떠 안기고 싶지 않고, 건강한 에너지를 공유하며 맛있게 먹고, 열심히 운동해서 땀을 배출해 좋은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몸은 머리의 명령을 듣지 않는다고 한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몸의 균형이 따라주지 않을 때, 괴롭다. 운동신경이 부족해서 늘 핑계로 웨이트를 멀게만 생각했었다.
‘생각이 몸을 바꾸지 않고 몸이 생각을 바꿉니다. 어제와 다른 생각을 갖고 싶다면 우선 몸부터 움직이세요.’는 먼 나라 이야기 같았고, 몸부터 움직이라는 말이 피부로 와닿지 않았다. 오랫동안 앉아서 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허리는 구부정해지고, 목은 컴퓨터로 향하고, 어깨는 자세가 뒤틀려 내 몸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움직임이 없는 근무환경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대부분이다 보니 요가나 스트레칭 정도 하면 나아지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아침에 일어나는 육체의 무게가 날이 갈수록 더 무거워졌고, 짜증도 늘어만 갔다. 출퇴근 2시간 동안 버스에 앉아있는 것도 한몫했을 터이다. 늘 부어있는 묵직한 하체는 걸음걸이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어느새 좀비처럼 되어있는 거울 속의 내 모습이 보기 싫어졌다.
어릴 적부터 앉아서 그림을 그리거나 만드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습관이 되어 오랫동안 앉아있고, 걷는 것보다 아무것도 안 한채 누워있길 좋아했다. 하지만 40대로 접어들 때까지 이 습관이 고쳐지지 않으면 근육이 점점 소멸된다는 사실은 이제야 알게 되었다. 앉아서 오랫동안 버틸 수 있는 '근육량'이 생각할 수 있는 사고의 질적 수준을 결정한다. 바른 자세로 앉는 습관, 똑바로 걷는 습관은 노력하지 않으면 만들어지지 않는다.
지방흡입, 다이어트 약 등 돈을 들여서 쉽게 살을 뺄 수는 있지만, 돈을 투자한다고 근육이 만들어지진 않는다. 몸은 너무 진실되어 먹는 대로 나타나고, 운동하는 만큼 표현이 된다. 사소한 운동의 흔적이 적금처럼 쌓여 팔뚝에 날개가 점점 줄어들고, 밀가루 반죽 같았던 체지방이 조금씩 단단해지는데도 1년 동안 식습관과 운동으로 해야 겨우 근육 1KG 늘어난다. 몸은 투자하는 만큼 반드시 보상으로 돌아온다.
운동을 시작하며 얻게 된 깨달음, 몸과 운동에 대한 지식, 그리고 운동이 가져다준 놀라운 선물에 대해 이야기한다. 특히 스트레스가 많고 머리를 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은 꼭 운동을 시작하라고 권한다.
'몸이 먼저다' 중에서
단지 먹고, 운동하며, 쉬는 단순한 시간과 행복한 마음이 차곡차곡 쌓이고, 연체동물이 조금씩 근육으로 단단해지는 내 육체를 느끼는 시간. 체중과 건강에 관심이 없던 나에게 식단과 운동은 긍정적인 생각을 심어준 1년. 사람도 변할 수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시간이다.
끼니마다 살아있는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을 하지만, 바쁘고, 몸이 힘들면 모든 것이 귀찮아진다.
한 번 대충 먹으면 게을러지고, 한 번 늦잠 자면 하루가 엉망 되고, 한 번 운동 안 하면 다음날 컨디션이 무너진다. 오래 살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자본주의 시스템 속 병원, 제약회사, 수술 등이 싫기도 하지만, 숨을 쉬고 있는 동안 건강과 평온함을 유지하기 위해 나를 위한 시간에 의식적으로 투자하는 것뿐이다. 아무리 훌륭한 의사라도 좋은 약이라도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