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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나리 Oct 04. 2023

서른을 수집합니다.

서른을 맞은 심리상담사의 주변 서른 수집기

서른살을 맞이해주는 계란 한 판

1

서른에 대해 생각한다. 누군가는 '아이'를 키우고, 누군가는 아직 ‘아이’라고 느끼는 이상한 나이 서른.


2

 ‘누가 결혼한다더라’, ‘아이를 낳았다더라’, ‘누구는 연봉이 어떻다더라’, ‘코인이 대박 났다더라……'


나만은 서른이라는 단어에 연연하지 않는 멋진 여성이 되자고 다짐했지만, 몰려오는 불안은 어쩔 수 없었다.


한국인의 기대수명을 약 80세로 보았을 때, 서른은 인생의 사계절 중 여름의 한가운데에 존재한다. 가장 뜨겁고, 가장 열정적인 시기를 나는 어떻게 지내고 있나? 서른이라는 단어가 주는 숙제에 조급해하고 있지는 않은가?


3

중, 고등학교 시절 막연히 생각했던 나의 서른은, 안정적인 직장과 적당한 자산을 가진 어른. 당연히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결혼도 했겠지?(실제로 나는 26살에 결혼을 하고 싶다고 말하고 다녔다) 잘하면 애는 둘 쯤 있을지도? 인정받는 직장인이자 젊고 멋진 엄마. 운전을 잘하고(당연히 자차) 수트 셋업에 또각 구두를 신고 멋지게 출근하는 커리어 우먼.


현실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돈을 받으며 일한 지 3년 차 계약직. ‘결혼’이 무엇인지 아직은 감도 잡히지 않는다. 운전은 잘하지만 자차는 없고, “출근할 땐 무조건 편한 옷이지~”를 외치는 어른이 되었다. 그래도 누구보다 나의 일을 사랑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호기심 많고 밝은 성격은 언제나 나의 자부심이다.


4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다. 내  친구들은 어떤 서른을 보내고 있을까? 그리고 결심했다. 주변의 서른을 수집해 보기로.


이 인터뷰의 목적은 미디어에서 제시하는 정형화된 서른이 아닌, ‘현실의 서른’을 지내고 있는 사람들의 고민들을 들여다보는 것. 그리고 그것을 본 독자들이 아래의 말들을 떠올리는 것이다.


“나만 그런 건 아니구나”, “이런 서른도 있구나”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내 주변의 서른으로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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