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디스 수연의 일과 사랑에 대한 고민
수연이의 서른은 사회가 만들어놓은 이정표에서 내가 어디쯤에 있는지를 고민하고,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주체적으로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시간인 듯 보였다. 내가 있어야 할 위치를 정의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지금을 통해 수연이는 점차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나는 옆에서 그런 수연이를 지켜보다가 마흔 살에 물어봐야지. "마흔은 좀 어떠니? 답을 찾은 것 같아?"
가끔 비행기를 탈 일이 있으면 승무원들을 보며 수연이를 떠올린다. '수연이가 저렇게 탑승안내를 하겠구나', '저렇게 비상구 안내를 하겠구나' 상상하며 혼자 신기해할 때도 있었다. 일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나에게는 이른 나이에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한 수연이가 그저 대단하다. 수연이가 언제나 자신이 정한 위치에서 밸런스를 잘 잡으면서, 그렇게 편안하게 지내기를 응원한다.